노동 |
지역 시민단체들 “부산항운노조 비리 철저 수사하라” |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부산항운노조 관계자들의 양심선언으로 불거진 부산항운노조 비리 의혹(<한겨레> 10일치 1·3면)과 관련해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제보를 접수하는 등 진상규명 작업에 직접 참여하기로 했다.
부산지역 36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와 부산민중연대는 10일 긴급회의를 열어 시민사회단체들도 부산항운노조 비리에 대한 제보를 접수해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의혹을 밝히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부산항운노조 채용과 진급 비리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내어 “항간에 떠돌던 부산항운노조의 채용과 진급 관련 금품수수 의혹이 당사자들의 양심선언으로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어려운 결단을 내리고 양심선언을 한 내부고발자 5명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검찰은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적극적인 수사를 벌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한국 투명성기구 부산지역본부(051-802-8598)를 부산항운노조 비리 제보 접수처로 지정하고 이날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한편, 부산항운노조 비리를 조사하고 있는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로)는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의 비리를 입증할 증거 확보에 주력하는 등 막바지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다양한 제보와 증거 확보를 통해 이미 몇몇 간부들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할 수 있을 만큼 조사가 진행됐으나, 이번 기회에 부산항운노조의 모든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2003년에 했던 수사를 다시 하는 것인 만큼 지난번처럼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되는 일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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