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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8 11:57 수정 : 2005.05.18 11:57

고(故)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이자 노동운동가인 전순옥(50)씨는 18일 "노조 지도부가 채용비리, 기금비리 등을 통해 재산을 축적하고 귀족화되고 있다는 소식은 노동자들에게 절망과 좌절을 넘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노조는힘없는 노동자들의 편에 서야 하는데 지금은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빈부 격차가 점점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노조의 귀족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며 "노조 지도부는 상당한수준의 귀족생활을 보장받으면서 노동운동을 해왔고 귀족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마찬가지로 일반 노동자들을 탄압해온 역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1970년대 전국섬유노조위원장 김모씨는 1년에 일반 노동자들보다 수십배나 많은540만-600만원의 임금을 받으면서 자가용을 두대나 갖고 있었다고 전씨는 전했다.

그는 "전태일은 재단사로서 노동자들의 임금을 정하고 해고와 고용도 할 수 있는 `권력'을 갖고 있었다"며 "이런 힘이 있으면서도 노동자들이 자본의 착취에 고통받는 것을 보고 자신을 받쳤고 노조를 조직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당시 상황을 받아들이고 타협했으면 죽지 않았겠지만 죽어가는 노동자들을 구하고자 죽었던 것"이라며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오늘의 노동현실에 비춰 되돌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노동계가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자기네끼리 하고 있었지만 회계 분야 등을 중심으로 외부에서 노조를 감시, 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됐던 노동계 내부의 폭력과 관련, "경찰의 폭력에 분노하던노동계가 무엇을 쟁취하기 위해 서로 폭력을 휘두르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있다"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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