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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6 10:39 수정 : 2005.01.16 10:39

동료들과 함께 집단으로 '다발성 신경장애'(일명 앉은뱅이병)에 걸리고도 치료조차 못한 채 귀국한 태국인 근로자 3명이 조만간 재입국할 전망이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는 16일 경기도 화성시 요리 소재 LCD부품 제조업체인 D사에서 근무하다 하반신이 마비되는 다발성 신경장애와 노말헥산 중독증에 걸린 뒤 치료조차 못 하고 귀국한 태국인 여성 근로자 3명을 재입국시키기 위해 센터 소장 박천응 목사와 자원봉사자가 15일 오전 태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박 목사 일행은 지난달 11일 출국한 씨리난(37), 러짜나(30), 살라피(25)씨 등태국인 여성 근로자 3명을 재입국시켜 산재의료원인 안산중앙병원에 입원, 치료받도록 할 예정이다.

씨리난씨 등은 화성 D사의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나 장갑 등 보호장구도 착용하지 않은 채 하루 15시간씩 7개월-3년 동안 출하 직전 제품을 독성의 유기용제인 노말헥산(n-Hexane)으로 세척하는 작업을 하다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질병에 걸렸다.

이들은 그러나 치료조차 받지 못한채 동료들이 가져다주는 음식을 먹는 등 어려움을 겪다 지난달 11일 회사측이 마련해준 비행기표로 태국으로 돌아갔다.

센터 관계자는 "씨리난씨 등은 현재 하반신은 물론 상반신으로 마비 증세가 확대된 상태지만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7-9시간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각기 거주하고 있는 이들을 박 목사 일행이 방콕으로 데려온 뒤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아 재입국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싸리난씨 등 3명은 앞서 다발성 신경장애로 판정받고 안산중앙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추언총(29)씨 등 태국인 동료 근로자 5명과 함께 같은 공장에서 일하다 지난해 11월부터 하반신 마비증세를 보였으나 치료는 고사하고 산재보상도 받지 못한 채 귀국했다.

박 목사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한국에 들어와 모진 고생을 다한 끝에 이들이얻은 것이라곤 고작 평생을 앉은뱅이로 살아야하는 무서운 질병뿐"이라며 "이들 3명은 앞서 다발성 신경장애 판정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근무했고 하반신 마비 등 증세가 더욱 심한 것을 고려해 볼 때 다발성 신경장애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귀국시켜 정밀검사와 함께 치료를 받도록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는 고통을 호소하는 태국여성 근로자들의 도움을 요청받고 회사측의 압력과 협박에도 불구, 5명의 근로자를 안산중앙병원에 입원시켰고근전도 및 신경조직 검사를 통해 이들이 노말헥산 증독증과 다발성 신경장애에 걸린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태국 여성 근로자들이 작업 중 사용한 노말헥산(n-Hexane)이라는 물질은 냄새와색깔은 없지만 독성을 지닌 유기용제로 세척제나 다른 공업용 접착제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는 지난 14일자로 태국 여성 근로자들이 다발성 신경장애 및 노말헥산증독증에 걸린 사실을 공식 통보받음에 따라 이들에 대한 산업재해보상을 근로복지공단에 신청을 했고 D사 업주를 최저임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원지방노동사무소에 고발했다.

(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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