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노동 |
현대차 비정규직 왜 분신했나 |
22일 오전 11시 30분께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 화장실에서 발생한 사내 협력업체 D기업 근로자 최남선(29)씨의 분신은 최근의 비정규직 투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최씨의 분신에 대해 현대차 비정규직노조와 민주노총 등은 "비정규직 노동자에대한 차별이 가져온 결과"라며 비정규직 차별철폐 및 정규직화 투쟁과 연계시키려하고 있다.
회사와 근로자들에 따르면 2003년 2월 현대차 사내 협력업체에 입사한 최씨는지난해 8월 몸을 다쳐 산재 판정을 받고 요양중이었으며, 이 회사의 비정규직노조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노동부가 현대차 사내 협력업체에 대해 '불법파견' 판정을 내린 것을계기로 비정규직노조가 올들어 일부 생산라인에서 조업을 거부하는 등 적극적인 투쟁에 나섰으나 동참 인원이 많지 않고 현대차노조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씨의 분신은 전체 협력업체 근로자의 동참과 현대차노조의 지원,원청사인 현대차와 사회적 관심 등을 촉구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울산지방노동사무소는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와 이 회사 노조는 "어떤 이유로 분신했는지 알 수 없다"며 비정규직 투쟁과 직결시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분신하면서 '비정규직 투쟁'을 외치지도 않았고 그런 내용의 유서도 없었으며,산재요양 중에 있으면서 비정규직노조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 등으로 보아 개인적 사유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최씨의 분신을 비정규직 투쟁의 새 도화선으로 삼으려는 일부 노동단체와 이를경계하는 노동단체, 또 노동부 등 관계기관 사이에 미묘한 갈등과 긴장감이 흐르고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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