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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3 14:08 수정 : 2005.01.23 14:08

기아차 노조간부의 채용비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광주 서구 내방동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앞 신호등에 적색등이 켜져 있어 채용비리 수사 결과에 따라 밝혀질 사실이 가져올 엄청난 파장을 예고하는 듯 하다. 연합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속속 제기되는 의혹들이 마치 지난해 11월 광주를 시발로 전국을 쑥밭으로 만든 수능 부정행위 사건과 닮은꼴 형상을 띠어 가고 있다.

수능 부정행위 사건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이번에는 노동계를 온통 혼란에빠뜨리는 채용 비리 사건이 광주에서 또 다시 터진 것. 더욱 놀라운 것은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수능 사태와 같은 유형의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수능 부정 사건이 전국에서 일어난 것처럼 노조 간부가 주도하는 채용 비리가 광주공장에서만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이미 기아차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것처럼 화성과 소하리 공장은 물론이고 노조를 가진 다른 지역 대규모 사업장에서도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 개연성은충분하다는 것이다.

또 무서운 대(代)물림이 악몽처럼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

사측으로부터 추천 할당을 받은 노조가 10여년 전부터 신입 직원을 채용하면서돈을 받아 왔다는 설은 이미 의혹 수준을 벗어난 듯 하다.

여기에 수능 때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퇴직한 직원들을 중심으로 노조와 사측을 연결하는 브로커 개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수능 때 불거진 부모 개입설의 경우 이번 만큼은 설(說)이 아닐 가능성이 아주높다.

채용 대가로 수천만원이 오고간 정황이 나온 상황에서 이처럼 큰 돈을 취업 준비자 혼자서 마련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고 극심한 취업난 속에 자식을 취업시키려는 부모들이 불법인 줄 알면서도 이에 편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 당시에도 처음에는 이런 의혹들은 단지 세간에 떠도는 풍문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의혹은 경찰과 검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광주시민들은 노심초사(勞心焦思)다.

이번에는 그냥 의혹이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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