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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3 16:44 수정 : 2005.01.23 16:44

정치권.회사관련 기관 단체 개인등에 배려
외부인사 사외추천 공공연히 이뤄져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계약직 채용에 노조와 회사 뿐만아니라 `외부 청탁에도 일정 인원을 할당했다'는 진술이 나와 '채용비리' 문제가 회사밖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지부 관계자는 "직원채용 규모가 클 때면 의례껏 노조와 회사, 그리고 정치권 등 회사와 관계가 깊은 기관이나 단체, 개인을 위해 일정인원을 배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채용때마다 같은 비율로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 20% 정도 외부청탁을위해 남겨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부청탁을 통해 들어오더라도 일부 직원은 채용사례비를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같은 할당이 인력을 채용할 때마다 있었던 것은 아니며그때그때 채용인원과 청탁수를 조절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날 박홍귀 전 기아차 노조위원장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조간부 A(44)씨가 금품수수를 시인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노조와 사측 외에 정치인 등의 외부 채용청탁도 있음을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박 전 위원장은 "광주공장의 경우 작년에 1천명 모집에 5만여명이 넘는 사람이지원했는데 생산계약직 입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인사규정이 없어 회사에 연고가 없는 사람은 애당초 입사가 불가능했다고 봐야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노조간부는 물론 회사 임원, 정치인 등 회사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다 추천자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입사지원서 항목 중 '지원경로'란에도 사내추천과 함께 사외추천을 두고 지원자의 입사지원 과정을 알리도록 돼 있어 외부인사의 사외추천도 공공연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광주공장 관계자는 "이곳은 노사관계가 선후배 등 인맥으로 이뤄졌고 이것이 외부와도 연결되면서 사외추천도 상당수 있었다"며 "사외추천은 어느 회사나 있기 마련이며 비리가 생길 수 있는 경로는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노조와 회사 간부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사외추천자가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번 사건의 파장은 기아차를넘어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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