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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4 18:24 수정 : 2005.01.24 18:24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채용 비리는 노조 계파간 세모으기와 이를 이용한 회사의 노무관리가 그 배경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5대 파벌의 주도권 쟁탈=기아차 광주공장에는 미래를 여는 노동자회(미노회), 현장의 힘(현장), 기아민주노동자회(기노회), 전진하는 노동자회(전노) 등 5대 계파가 있다. 이 가운데 주요계파인 ‘기노회’와 ‘현장’은 각각 15대와 16대 집행부를 이끌었으나 지난해 있었던 17대 선거에서는 ‘미노회’가 집행부를 장악했다. 기노회와 현장의 힘겨루기 속에 어부지리로 당선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세력이 미약한 상태에서 집행부를 장악한 미노회가 무리하게 세를 넓히는 과정에서 이번 비리가 불거졌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노조의 이권 및 채용 관련 비리=기아차 광주공장 노조의 채용 비리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2003년에는 채용을 미끼로 돈을 받은 엘지화학 여수공장 노조 간부 2명이 구속됐다. 취업청탁용으로 5명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였다. 당시 지역 유력인사들이 여수산업공단 취업 비리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터진 노조간부의 ‘일탈행위’는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지난해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노조 간부는 노동자 단체건강검진과 관련해 수원중앙병원의 금품·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 일로 기아자동차 노조 집행부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모두 사퇴하기도 했다.

우려의 목소리들=이 때문에 대기업 노조의 도덕적 해이와 그로 인한 노동운동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영기 한국노동연구원장은 “강력한 단일기업 노조가 각종 비공식적 권한을 행사하며 상급단체가 거꾸로 이끌려가는 지금의 노동운동 구조에서는 문제가 생길 위험이 상존한다”며 “외부단체나 상급단체가 단일기업 노조의 회계를 감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주 노동교육원 교수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결국 기존 노조를 통한 운동”이라며 “민주노총 등 상급기관이 이번 기회에 곪은 곳은 확실하게 도려내야 하지만, 이번 일로 노동운동이 위축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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