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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4 18:59 수정 : 2005.01.24 18:59

24일 오후 기아차노조 전국대의원대회가 열린 경기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보도진의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대의원들이 식당 건물 안 대회 장소로 올라가고 있다. 광명/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구직자들 들러리 세워"
대의원 "20년전부터…지금이 되레 투명해"

 박홍귀 기아자동차 노조위원장은 24일 오후 경기 광명시 소하리 공장에서 열린 대의원대회를 마친 뒤 “연고를 통한 입사관행은 기아차뿐 아니라 모든 대기업들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대의원대회 직후 소하리공장 면회실에서 기자들에게 “연고가 없고 특별한 관계가 없으면 입사할 수 없는 관행이 기아차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다수 구직자들이 들러리 구실을 하게 만드는 이 땅의 대기업과 노조 모두 철저히 파헤쳐줄 것을 언론 종사자들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러한 내용의 기자회견을 짧게 마친 뒤 서둘러 광주공장으로 떠났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기아차노조는 현 노조 집행부 사퇴를 공식적으로 결의하고 오는 3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소하리 공장의 한 대의원은 “20년 전부터 기아차는 임원이나 노조의 추천을 받아야 입사할 수 있었는데 이런 관행이 오랫동안 이어지다 보니까 금품도 오가게 된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어용노조’가 있던 시절보다는 오히려 많이 그런 잘못된 관행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노조가 회사와 인사문제 등 여러 부분에서 완전히 결탁해 투쟁도 못했지만 지금은 많이 투명해지고 깨끗해진 것”이라며 “소하리 공장에서도 인사청탁 관련해 돈을 받았던 사람이 입사를 못 시켜주자 자신이 사표를 내고 회사를 나간 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화성공장에서 온 한 대의원은 “극히 일부 조합원이 입사청탁과 관련해 돈을 받은 것 때문에 기아차 노조 전체가 비리집단으로 매도되고 있어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평소에 노조 간부나 대의원 등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노동귀족’으로 길들이려고 노력한다”며 “그런 식으로 노무관리를 해왔으면서 마치 노조가 억지로 요구해 마지못해 들어준 것처럼 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광명/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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