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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1 21:30 수정 : 2005.02.01 21:30

단상 점거하고 시너 뿌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화체제 복귀 관련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1일 서울 영등포 구민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었으나, 대화체제 복귀를 반대하는 대의원들이 단상을 점거해 의자를 던지고 소화기를 뿌리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사실상 노사정 대화체제 복귀를 의미하는 사회적 교섭 안건이 상정됐으나, 30여분만인 오후 3시40분께 참관인석에서 찬·반 참관인들 사이에 욕설이 오가기 시작해 10여분 뒤 찬·반 노조원들의 몸싸움으로까지 발전했다.

이수호 위원장이 가까스로 분위기를 수습해 오후 5시20분께 토론을 종결하고 표결에 들어갈 것을 선언했으나,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금속연맹·공공연맹·사회보험노조의 일부 대의원과 참관인 등을 중심으로 안건처리에 반대하면서 바로 단상 점거를 시도해 15분여 만에 단상을 점거했다.

이 위원장은 “사회적 교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지만 정상적 절차를 거쳐 부결되면 조합원들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노-정 교섭이나 따로 노-사 교섭을 벌여나가겠다”고 의사진행에 협조해 줄 것을 설득했다. 하지만 단상을 점거한 노조원 80여명은 “사회적 교섭안건 처리는 노동운동에 대한 사망선고이며, 정부에 이용만 당할 뿐”이라며 밤 늦게까지 단상농성을 풀지 않고 대회진행을 막았다.

이날밤 9시께 이 위원장이 표결을 위한 찬반 토론의 종결을 선언하자 반대파 대의원 등이 의사봉을 뺏고 의자를 집어던지는가 하면 소화기를 뿌리는 등 소란을 피웠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간부들의 채용비리가 드러나면서 국민 사이에 노동조합의 도덕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민주노총의 대의원대회가 폭력과 단상점거 등으로 의사진행조차 안 되는 사태마저 빚어진 점은 앞으로 민주노총에 큰 상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1999년 2월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바 있다.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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