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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2 11:29 수정 : 2005.02.02 11:29

민주노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폭력사태가 알려진 1일 저녁부터 조합원들의 실망과 분노에 뒤섞인 글로 넘쳐났다. 민주노총 홈페이지 화면 캡쳐. \



[여론]폭력 얼룩진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바라보는 네티즌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의 표정은 난감했다. 소화기와 시너병이 뒤범벅되고 폭력으로 얼룩진 1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 대회장 가운데 선 그의 표정은 그랬다. 그가 속으로 눈물을 흘렸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민주노총 홈페이지에는 실망과 분노에 가득 찬 눈물로 넘쳤다.

조합원들은 실망했다.

“뭐하는 짓이야. 노동자로서 참으로 부끄럽다. 집단난투극. 국민들이 뭐라 하겠나? 기아차부터 터진 악재에다 또다시 난투극 별 수 없는 집단이구먼.”(빨강이 노총)


“한 마디로 실망이다. 한국사회의 노동자의 희망이라고 믿었던 민주노총이 정치판의 모리배만도 못한 폭력집단에 지나지 않다니…충격이다. 그들은 민주노총이 아니라 폭력노총이다. 노조가 돈을 받고 취업시킬 때 한국 노동운동의 생명은 끝났다. 이번 임시대의원대회는 확인사살에 불과하다. 그런 집단이 정치권에 뭐라 말할 것인가! 노동자를 위한 집단이 아니라 노동자의 권력을 탐하고 노동자의 이름을 팔아 돈을 챙기고 서슴없이 위원장에게 의자를 던지는 조직이 무슨 희망이 있으리오.”(멋적이)

“노동자를 대변하고 노동자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든다구요? 글쎄요. 어제의 행동을 보니 당신들은 노동자가 아니던걸요? 더럽고 추하고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할 여의도의 국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모습이던걸요? 민노총이 세력싸움? 그러고도 노동자를 대변해? 대의원대회에서 단상점거? 허! 허! 그냥 쓴 웃음만 나오는구려. 민노총에서 인정받고 국회로 진출하려고 미리 연습하시나? 이제 우리 열심히 일하고 소박한 꿈을 가지고 사는 노동자들은 큰일 났구려. 아이고!”(더미)



“80년대의 노동운동을 바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초심을 생각해야 할 때다. 지금 이 꼬라지는 뭔가? 정말 한심하다. 짜증난다. 민주깡총은 꼴통들의 집합체인가. 수구와 정치세력을 비판하면서 자신들이 어떻게 비춰지는가는 생각해 보았는가? 정신 차려라. 지금이 어떤 시기인데…귀족노동조합? 키워주니까 겨우 이런 꼴밖에 보이지 못하냐?” (민주깡총)

“무엇이 진정 노동자들을 위하는 것인가. 지금 민노총 계파들이 서로가 자신들이 노동운동의 진실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과연 그 차이는 무엇인지 너희들은 아느뇨. 나가 볼 때는 진실은 없고 위선 덩어리들이다. 진실은 힘 있고 그때 그것이 받아들여지면 그것이 진실일 뿐이다요. 노동운동 고생한 것은 알겠는데 이제는 배만 불렀는가.”(조합원)

“상식이 통하는 세상 만들기가 이렇게 어렵습니까? 나는 조합 만들어서 상식이 지배하는 세상을 꿈꾸어 왔습니다. 적어도 노동판은 상식이 통하는 동지들이 널려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상대해야할 적(?)은 나쁜 일 하는 사측넘들, 나아가 국민을 안중에 안 두는 국가권력, 또 더 나아가 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세계권력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내가 상대해야할 적을 또 하나 보았습니다. 위에 열거한 세 부류의 상대보다 더 큰 상대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로 우리 안에 말입니다. 그토록 믿는다고 여겼던 우리 동지라고 여겼던…내 안에 말입니다. 위에 열거한 세 부류의 상대가 좋아라 할 것을 생각하면 쪽팔림은 일도 아닙니다. 정말 무섭습니다.”(조하번)

“이제 국민에게는 민노총의 작은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절대 당신들의 작은 외침에도 귀 기울이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Never…Never….”(관심반 의문반)

“근조 민주노총, 청천백일 방성대곡”(징소리)



이들은 무엇보다 ‘민주’노총에 민주적 절차를 요구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여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무지한 인간들아. 부끄러운 줄 알아라. 그대들은 자신들만이 옳다고 생각하나?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제 당신들의 비민주적인 주장과 행동에 식상했다. 이제 그만하라. 국민의 이름으로 경고하노니 이제 그만할지어다.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면 논리적으로 대화로써 해결하라. 기본적인 민주절차를 지켜라.”(부끄러운 줄 알아라)

“이렇게 해서야 민주노총이 어찌 진보세력으로 바른 길로 간다고 말할 수 있을까. 대의원은 누구도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서로 충분한 토론을 거쳐 협의하고 최후에 표결로 처리하여 민주적인 방식으로 끌어가야 할 것이다.”(우리두리)

“민주노총에서 민주는 오늘 죽었다. …이 나라에서 마지막 민주적이고 양심의 보루였던 민주노총에서 벌어졌다니…민주주의가 민주노총에서도 사라지는 것 같아 마음이 쪼개지는 것 같습니다.…좌파든 현 집행부의 반대파이든 정책이든 뭐든 물리적인 힘으로 돌파하려고 오늘같이 밀어 붙힌다면 누가 이 땅에 민주를 정착시키려 하겠습니까?”(대의원)

실망은 폭력사태 주도세력에 대한 분노로 이어졌다.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사회적 교섭을 반대하고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를 폭력으로 무산시키는 너희들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20년 권력의 중심에서 사라져가는 너희들의 발악은 이번에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오늘 너희들의 비민주적 폭력행위는 영원히 제기할 수 없는 무덤을 스스로 판 것이다. 다시는 너희들이 운동의 중심에 서지 못하도록 현장조합원은 심판할 것이다.”(광야)

“신난다, 재미난다, 우리의 민주노조. 장충체육관 K1 격투기보다 즐겁고 시원한 한판 승부를 보여 주는 우리의 민주노조. 우리의 무지와 무식을 만천하에 공표하여 그나마 괜찮은 노동자들마저 한방에 똑같은 집단으로 만드는 우리의 민주노조. 신난다 재미난다. 골통신문과 언론에 두고두고 회자될 우리 민주노조의 대결투. 신난다, 신명난다, 즐거웁다.”(PRIDE1)

“징계하자”(대의원)
“자진해산을 바라며”(해산)
“민주노총을 해체하라”(필요없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노동운동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민주노총 대의원들께 한 마디 고한다. 원칙과 소신 아닌 초심을 간직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번 대회를 거울삼아 다시 새롭게 태어나기 바랍니다.”(강짱구님)

“대의원 동지들 제발 정신 좀 차립시다. 조합원 동지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되는 것 아닙니까? 반성해야 할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은 다들 아셔야 할 것입니다. 대의원 동지들 제발 부탁합니다. 썩어빠진 정신상태를 제대로 돌립시다.”(민주노총조합원)

“이번 일로 인하여 비온 후 땅이 굳어지듯이 민주노총이 더욱 반드시 세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구려”(우리두리)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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