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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02 14:03 수정 : 2019.06.02 21:33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 브리프’ 최신호
15살 이상 3만여명 표본조사 결과로 추산

퀵 서비스, 음식배달 등 모바일 앱이나 웹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해 노동력을 제공하는 ‘플랫폼 노동자’의 규모가 46만9천∼53만8천명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고용동향브리프> 최신호에 실은 ‘우리나라 플랫폼경제종사자 규모 추정’ 보고서에서 지난해 10~11월 무작위로 추출한 15살 이상 3만264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이런 추정치가 나왔다고 밝혔다. 플랫폼 노동자의 수를 대규모 조사를 통해 추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약 47만~54만명으로 추정되는 플랫폼 노동자의 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취업자의 1.7~2.0%에 해당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의 선행연구에서는 이 규모가 전체 취업자 대비 0.5~10% 수준으로 편차가 매우 컸다. 플랫폼 노동자의 정의와 분류 등에 국제적으로 합의된 기준이 없어, 연구자들이 제각기 주관적인 정의와 상이한 조사방법으로 조사를 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선 ‘지난 한달 동안 디지털 플랫폼의 중개를 이용해 고객에게 유급 노동을 제공하고 수입을 얻은 경우’ 등을 플랫폼 노동자로 정의했다.

이들 가운데 남성이 66.7%로, 여성(33.3%)의 2배에 이르렀는데 이는 퀵 서비스, 대리운전 등 남성 취업자 비중이 높은 업종의 비율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별 직종의 차이도 커, 남성은 대리운전전(26.0%)이 가장 많았고, 화물 운송(15.6%), 택시 운전(8.9%) 순으로 많았다. 여성의 경우엔 여성은 음식점 보조·서빙(23.1%), 가사·육아 도우미(17.4%), 요양·의료(14.0%)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2.6%로 가장 많아, 비플랫폼 노동자의 같은 연령대 비중(23.4%)보다 9.2%포인트나 높았다. 대리운전, 퀵 서비스, 화물운송 등 50대 이상 장년 종사자가 많은 직종이 전체 플랫폼 경제에서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5∼29살(11.2%)과 30대(15.9%) 등 청년층 플랫폼 노동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이번 조사에 플랫폼 노동이 ‘부업’이라고 한 사람은 46.3%로 ‘주업’이라고 한 사람(53.7%)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비플랫폼 노동자의 경우 부업을 하고 있다는 이가 6.4%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플랫폼 노동자가 부업을 하는 비율이 크게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조사를 수행한 김준영 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플랫폼 경제 종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다수가 고용계약이 아닌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거나,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로 일하고 있어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번 조사 결과가 플랫폼 경제 종사자의 사회적 보호 확대를 위한 논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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