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8.19 20:41 수정 : 2019.08.20 00:06

서울 강남역 네거리 폐회로티브이 철탑에 올라 19일 71일째 고공농성을 벌인 김용희씨.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공대위 제공.

촛불 관련 단체 등과 함께 성명 내어 요구
“삼성이 국산애용·일제불매 수혜 아이러니”
“김씨 투쟁은 삼성 노조파괴 맞선 큰 대척점”

서울 강남역 네거리 폐회로티브이 철탑에 올라 19일 71일째 고공농성을 벌인 김용희씨.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공대위 제공.
삼성의 노동조합 활동 탄압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서울 강남역 네거리 폐회로티브이 철탑에 올라 70일 넘게 농성을 벌이는 김용희(60)씨의 투쟁을 지지하는 국외 동포 성명이 나왔다.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에 사는 조선아씨 등 국외 22개 지역에 사는 촛불 관련 단체 55개와 개인 271명은 김씨 고공농성 71일째인 19일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김씨를 비롯해 김씨와 같은 이유로 지상에서 농성을 이어가는 해고 노동자 이재용씨의 명예회복과 명예복직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스스로를 “세월호 진상규명과 박근혜 퇴진 투쟁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소개한 이들은 “‘우리 단체들이 다시 이렇게 목소리를 모으게 된 것은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도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노동탄압이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어떠한 해결 노력과 성과도 보이지 않는 참담한 현실 속에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만 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의 납치, 폭행, 회유, 금품살포, 용역깡패 동원 등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노조파괴 행태는 단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착취하는 데 활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악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제 일선에 선 삼성해고자 김용희 이재용의 투쟁은 삼성의 불법적 무노조경영과 노조파괴에 맞서 가장 큰 대척점을 형성하고 있다고 우리는 바라보고 있다”고 성명을 낸 배경을 전했다.

이들은 이날 낸 성명서에서 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이던 고 염호석씨의 죽음 뒤 삼성과 경찰이 결탁해 염씨의 시신을 탈취한 사실과 함께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 노동자를 탄압한 사실을 먼저 거론했다. 이어 “지금 한 노동자가 그의 생과 목숨을 걸고 삼성의 본질을 알리는 투쟁을 전개하는 이 순간에도 삼성의 실적 저하와 국가경제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져만 가고 있다”며 “노동탄압의 제 일선에 서 있는 삼성자본이 국산애용과 일제불매운동의 수혜를 입는 아이러니를 본다”고 짚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삼성의 초일류 노동탄압을 묵과하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어찌 만들려 하는지 묻고 싶다. 전세계가 우러르는 ‘협상능력자’라는 찬사를 왜 노동자의 한 맺힌 투쟁의 과정에 사용하지는 않는지 묻고 싶다”며 김씨가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삼성의 사과를 이끌어낼 것을 촉구했다.

김씨는 삼성 재직 때 노조 설립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삼성이 자신을 납치·폭행한 데 이어 해고한 것에 대해 진지하게 사과하고 복직을 시켜줄 것을 요구하며 6월10일 철탑에 올라 이날로 71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갔다. 그는 56일에 걸쳐 목숨을 건 단식을 하다 지난달 27일 중단하기도 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