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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03 19:35 수정 : 2019.09.03 19:48

서울대병원 노사가 3일 오전 비정규직 840명의 직접고용 정규직화에 합의하고, 합의문에 서명을 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제공

노사 2년여 진통 끝 합의 결실
국립대병원 첫 사례…노조 “확산 기대”

서울대병원 노사가 3일 오전 비정규직 840명의 직접고용 정규직화에 합의하고, 합의문에 서명을 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제공
서울대병원이 파견·용역 노동자 840명 모두를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국립대병원 가운데 비정규직 모두를 자회사가 아닌 직접 고용 형태의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것은 서울대병원이 처음이다. 정부 방침에 따른 파견·용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율이 0.29%(15명)에 불과한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에 속도가 붙을지, 전환 방식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3일 서울대병원 노사가 파견·용역 노동자 모두를 직접 고용하는 데 이날 오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에서 일하는 614명은 11월1일부터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되며, 서울대병원이 서울시에서 위탁받아 운영 중인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226명은 서울시와 협의를 거친 뒤 직접 고용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들은 기존 정규직과 똑같은 단체협약을 적용받게 되며, 휴가·상여 등과 같은 복리후생에서도 차별을 받지 않게 된다.

당초 서울대병원은 다른 국립대병원과 마찬가지로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규직화’를 고집해왔다. 청소, 주차, 시설관리 등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맡은 업무는 정부 가이드라인이 직접 고용 대상으로 제시한 ‘생명·안전 업무’에 해당하지 않으며, 직접 고용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었다. 이에 서울대병원 노조인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다른 국립대병원 노조와 함께 2년여 동안 6차례 공동파업으로 대응해왔다. 김태엽 서울대병원분회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공동투쟁하면서 교육부가 ‘직접 고용 방침’을 내놓도록 압박하는 한편, 지난 5월 취임한 김연수 병원장에게 ‘국립대병원으로서 공공에 기여하는 일을 선도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얘기하며 공감대를 넓혀온 게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 쪽은 이번 결정이 ‘자회사 정규직’을 고집하는 다른 국립대병원의 태도를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국립대병원들은 대부분 정규직 전환 방식 등을 논의할 교섭 또는 노사전문가 협의회를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다. 의료연대본부는 “이제 다른 국립대병원들도 자회사에 미련을 버리고 (비정규직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 직접 고용 원칙으로 국립대병원을 지도했던 교육부도 끝까지 책임을 다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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