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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2 19:54 수정 : 2019.12.13 02:4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조합원들이 12일 오전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권고 이행을 위한 발전산업 안전강화 방안’ 당정 협의가 열린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앞에서 손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당정 회의실 찾았다가 제지당해
“의견수렴 거쳤다는 말은 모욕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조합원들이 12일 오전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권고 이행을 위한 발전산업 안전강화 방안’ 당정 협의가 열린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앞에서 손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들이 말해줘서 알았지, 유가족한테도 ‘아침 7시30분에 발표하겠다’ 이런 얘기 없었어요. 이게 무슨 노동 존중이야! 소통도 없고, 내용도 과정도 엉망진창인데…. (당정은) 김용균 1주기가 지나가기만 기다린 거예요.”(박준선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상황실장)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김용균씨 사망사고 1주기에 맞춰 ‘발전산업 안전강화 방안’을 발표한 12일, 당정협의가 열린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 앞에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조합원들이 일방적인 이행계획 발표를 규탄하기 위해 회의실을 찾아갔다가 경위들에게 제지당했다. 회의실 문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잠긴 상태였다. 회의실 밖에서 손팻말 시위를 벌인 한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는 “당정은 유가족한테도 직접 말하지 못할 정도의 (이행계획) 안을 만든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당정의 발표 내용과 과정에 불만을 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5일 권고안 이행방안을 설명조차 하지 못했던 정부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말하는 것은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를 모욕하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지난 5일 정부가 특조위 위원들에게 권고안 이행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열린 간담회 자리에도 김용균씨 유가족과 발전소 현장 노동자, 시민대책위원회가 초대받지 못했다며 정부와 여당의 발표 과정에서 빚어진 ‘불통’을 비판했다. 박준선 상황실장은 “당정은 특조위와 시민대책위, 유족에게 이행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난 5일에도 정부가 특조위에 이행방안을 설명한다는 소식을 듣고 왜 우리는 부르지 않았느냐고 항의하러 갔었다. 특조위원들도 이런 상황에서는 설명을 들을 수 없다고 해 정부 이야기는 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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