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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23 08:03 수정 : 2019.12.23 08:14

② 백소아 기자가 꼽은 2019년 마음 한 장

2019년, 여러분이 웃고 울었던 현장에 <한겨레> 사진기자들도 있었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맨 마지막날까지 그 마음에 남은 사진 한 장들을 모았습니다. 새해에도 우리 사회와 사람들의 마음을 잇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다짐하며 `2019년 마음 한 장'을 9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둘째는 백소아 기자가 꼽은 사진들입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 김정욱씨가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농성장 앞에서 열린 홍기탁·박준호 무기한 단식 농성 기자회견에서 차광호 지회장이 눈물을 흘리자 그의 등에 두 손을 올리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019년 1월 7일 서울 양천구 목동 스타플렉스 농성장 앞

시린 바람은 문제가 되지 않는 날이었습니다. 29일째 곡기를 끊은 차광호 지회장은 75미터 굴뚝 위 두 동료의 단식 선언에 무너졌습니다. 2019년 1월 7일 스타플렉스(파인텍) 노동자 박준호와 홍기탁은 422일째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서 투쟁중이었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차 지회장은 눌러왔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 김정욱씨는 조용히 그의 뒤에 다가와 등에 두 손을 올렸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발언이 끝날 때까지 손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가 전했던 건 온기뿐만이 아닙니다. 함께 하겠다는 목소리였으며, 힘내라를 응원이었으며, 그 또한 싸워왔기에 건낼 수 있는 위로였습니다.

2018년 12월 쌍용차 해고노동자 119명은 9년의 기다림 끝에 회사로 돌아갔지만 2009년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은 아직도 대법원에 계류하며 그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파인텍 노동자 5명은 2019년 1월, 426일의 굴뚝 농성을 마치고 노사합의했지만 여전히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그들의 진정한 승리를 축하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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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한겨레 사진기자들이 꼽은 ‘2019년 마음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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