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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5 21:18 수정 : 2005.02.25 21:18

사장에서 제작본부장으로
직급과 경쟁을 뛰어넘은 파격

고석만 전 교육방송 사장이 최문순 사장 체제의 문화방송 제작본부장(이사급)에 기용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고 전 사장은 지난 17일 최 사장과 함께 문화방송 사장 공모에 참여했다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바 있어, 이번 인사는 직급과 경쟁을 뛰어넘은 파격적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전 사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최문순 문화방송 사장으로부터 제작본부장으로 현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받고, 고민 끝에 오늘 오전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1차 심사 탈락 뒤 곧바로 미국에서 공부하는 딸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가 어제 귀국했다”며 “출국 직전 처음 연락이 왔고 미국 체류중에도 몇번 전화가 왔는데, 어제는 공항까지 사람들이 나와 요청하길래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문화방송의 핵심 관계자도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고 전 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몇차례 요청했고, 고 전 사장이 수락했다”고 고 전 사장 기용 방침을 확인했다. 문화방송의 한 피디는 “고 전 사장은 엠비시 재직때부터 프로그램 제작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분”이라며 “좀 낯선 풍경이긴 하지만, 그가 제작본부장으로 온다면 내부에선 큰 반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그가 사장 공모에 신청한 직후 교육방송 사장 임기 도중 다른 회사 사장 공모에 응한 것은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며 그의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그건 사장 선임 때의 이야기”라며 “이번엔 좀 사정이 다르긴 해 어떻게 대응할 지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런 시각과 관련해 “한 방송사 사장까지 한 사람이 다른 방송사의 낮은 직급으로 가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느낌도 있겠지만, 현장에 가서 방송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다면 보람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현장에선 연공서열이 큰 의미가 없으며, 문화방송은 제가 청춘을 보낸 고향같은 곳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고 전 사장은 1973년 문화방송에 입사해 드라마 피디로 <수사반장> <제1공화국> <제2공화국> <거부실록> <야망의 25시> <땅> 등 선 굵은 정치·경제드라마를 주로 연출했다. 84년 입사한 최문순 사장과는 11년 차이다. 99년 청와대 행정관으로 변신한 뒤,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 소장과 케이티브이(국정방송) 대표를 거쳐 2003년 7월 교육방송 사장으로 취임했다. 피디 시절부터 작품 생산의 효율성을 강조했던 그는 취임 직후 대대적 팀제 전환과 직제폐지 등 교육방송 시스템개편을 단행하고, 다큐페스티벌과 문화사시리즈 등 대형 이벤트와 프로그램 신설을 통해 교육방송의 인지도와 시청률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임기 도중인 지난 17일 문화방송 사장 공모에 참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교육방송 노조의 사퇴요구에 따라 방송위원회에 사표를 냈다.

<한겨레> 여론매체부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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