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5.18 21:47
수정 : 2018.05.19 09:21
|
사내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이번에 해고된 최대현 MBC 아나운서는 지난해 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여해 ‘빨갱이는 죽여도 돼’란 문구가 적힌 피켓 옆에서 사진을 찍은 바 있다. 왼쪽부터 최대현 아나운서, 승려 출신 정한영씨, 김세의 MBC 기자. 정한영씨 페이스북 갈무리
|
동료 직원 성향 목록 실제 인사에 반영
|
사내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이번에 해고된 최대현 MBC 아나운서는 지난해 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여해 ‘빨갱이는 죽여도 돼’란 문구가 적힌 피켓 옆에서 사진을 찍은 바 있다. 왼쪽부터 최대현 아나운서, 승려 출신 정한영씨, 김세의 MBC 기자. 정한영씨 페이스북 갈무리
|
<문화방송>(MBC)은 18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지난 경영진 때 이른바 사내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했다는 이유(취업규칙 등 위반)로 최대현 아나운서와 권지호 카메라기자를 해고했다. 이들은 동료 직원들의 성향을 ‘강성’, ‘약강성’, ‘친회사적’ 등급별로 표기한 목록을 작성했으며, 최근 실시된 특별감사에서 이 목록이 실제 인사에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승호 사장 체제 들어서, 지난주 2012년 대선 시절 안철수 후보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했던 기자를 해고한 데 이어 해고자는 모두 3명이 되었다.
최 아나운서는 최근 어묵 먹방으로 논란이 일었던 ‘전지적 참견시점’의 세월호 침몰 영상 화면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장기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채 뉴스를 진행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 옆에서 사진을 찍어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다. 권 기자는 지난해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잇따른 직원 징계에 대해 문화방송 쪽은 방송의 공적 책무와 공정성을 저버린 채 권력을 비호하는 보도와 행태 등의 잘못을 바로잡고 정상화하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