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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9.04 16:39 수정 : 2018.09.04 20:49

문재인 대선 후보때 언론특보
언론단체 “나눠먹기식 인사” 비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이 임명돼 또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김기만(64·사진)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초빙교수를 3년 임기의 코바코 사장에 임명했다. 김기만 새 사장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비서관, 춘추관장과 노무현 정부 때 게임물등급위원장, 17대 국회 때 김원기 국회의장의 공보수석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언론특보(고문)로 활동했으며,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때 문재인 후보의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방통위 산하기관인 코바코는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등 지상파 공영방송사 광고판매 대행업무를 도맡기 때문에 방송사로선 광고를 통해 재원을 공급해주는 중요한 구실을 하는 곳이다. 코바코는 곽성문 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사의를 표명한 뒤 민원식 전무 대행체제로 운영돼왔다.

코바코는 그동안 역대 정권에서도 낙하산 사장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친박근혜계인 곽성문 전 사장을 비롯해 이명박 대선 캠프 때 방송특보단장을 지낸 양휘부 전 사장, 한나라당 의원 출신의 이원창 전 사장 등이 임명돼 잡음을 빚은 바 있다.

김기만 사장 임명 또한 정권의 ‘자기 사람 자리 만들어주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코바코가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가장 적임자가 인선돼야 하는데 정권 창출에 도움준 사람의 나눠먹기식 논공행상 인사다. ‘낙하산’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며 비판했다. 김기만 신임 사장은 지난해 청와대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으로 내정했으나 최근 3년 이내 광고대행사에 적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동종업계 3년 이내 근무’라는 결격사유로 낙마한 사실도 있다.

코바코 사장추천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사장 공모를 진행해왔으나 최종 검증과정에서 후보의 결격사유가 확인돼 재공모를 진행하느라 사장 공백기간이 길어졌다. 코바코는 지난해 매출이 10% 떨어져 경영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코바코 노조는 기대에 못미치는 인사이지만 일단은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박윤석 노조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미 9개월 넘게 사장 자리를 비워 업무공백이 심각하다. 이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코바코의 미래 먹거리 창출과 조직 개편 등 요구와 우려사항을 전달했다”며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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