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19 14:08
수정 : 2019.06.20 08:21
|
교육방송 김명중 사장(오른쪽)과 이종풍 언론노조 교육방송지부장이 18일 편성·제작 책임자 등 임명동의제 도입에 합의했다. 교육방송 제공
|
노사, 중간평가제 도입도 합의
|
교육방송 김명중 사장(오른쪽)과 이종풍 언론노조 교육방송지부장이 18일 편성·제작 책임자 등 임명동의제 도입에 합의했다. 교육방송 제공
|
지난 3월 김명중 사장이 취임한 뒤 인사 문제로 내홍이 심각했던 <교육방송>(EBS)이 편성·제작 책임자에 대해 임명동의와 중간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해 노사 갈등 해소에 물꼬를 텄다. 교육방송은 방송의 공정성과 정치적 독립성 강화를 위해 편성·제작·교육 관련 뉴스 및 보도 책임자에 대해 임명동의제와 중간평가를 실시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임명동의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낙하산 사장에 의해 친정부 성향의 불공정 보도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지상파 방송 구성원들이 최소한의 견제장치로 내세운 제도로, 다른 공영방송들은 이미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지상파 방송 4사는 전국언론노조와의 산별협약을 통해 공정방송, 방송의 독립, 제작 자율성을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을 보도·편성·제작 책임자로 임명하고 책임자의 직위와 범위는 방송사별 노사협약으로 정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교육방송은 지난 10일 ‘인사 참사’라며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부적격’ 비판을 받아온 실장, 본부장, 센터장 등 책임자 9명을 면보직한 데 이어 19일 후임 인사에 나섰다. 임명동의제 대상인 류재호 콘텐츠기획센터장, 이종욱 방송제작본부장 후보에 대해선 20~21일 이틀간 동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해당 부서에 소속된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투표로 이뤄지며 유권자 50% 이상 투표, 투표자 50% 이상 찬성으로 통과된다. 또 이들 두 사람은 1년이 지난 시점에 중간평가를 실시하되, 세부사항은 노사 합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반민특위를 다룬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 후손입니다> 제작과 관련해 방송 독립성 훼손 책임자로 지목돼 퇴진 압력을 받아온 박치형 부사장의 거취는 특별감사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늦어지고 있다.
김명중 교육방송 사장은 “방송의 공정성과 정치적 독립성은 공영방송 이비에스가 지켜야할 핵심 가치”라며 “임명동의제와 중간평가는 이를 위한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받는 방송사로 거듭나기 위해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각종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