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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0 10:51 수정 : 2019.10.11 09:15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8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정경심 교수의 증거인멸을 도운 혐의를 받는 증권사 직원 김아무개(37)씨의 녹취를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조국 부인 자산관리사 인터뷰 검찰 유출 논란 확산에
“시청자위원회·언론학자 등 외부인사 포함 조사위 구성”
“정권 눈치 보나” 일선기자 반발…사회부장 “보직 사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8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정경심 교수의 증거인멸을 도운 혐의를 받는 증권사 직원 김아무개(37)씨의 녹취를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한국방송>(KBS)은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은 증권사 직원 김아무개씨와의 인터뷰 파문이 확산하자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9일 밤늦게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국방송 일선기자들이 반발하고, 사회부장이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내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10일 한국방송과 인터뷰한 김씨는 9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자신의 인터뷰가 검찰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방송은 김씨 인터뷰를 다음 날 바로 보도했으며 검찰에 유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으나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추가 조사 필요성도 제기됨에 따라 조사위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시청자위원회의 위원과 언론학자 등 외부인사가 포함될 조사위는 최근 의혹이 제기된 조국 장관과 검찰 관련 취재와 보도 과정에 대한 조사를 전방위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한국방송은 최대한 이른 시일에 조사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인터뷰를 보도한 팀을 비롯한 상당수 일선기자들은 “회사가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다음 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경영진이 몸을 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해당 인터뷰를 보도한 법조팀을 총괄하는 성재호 사회부장은 10일 사내게시판에 인터뷰 전문과 함께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성 부장은 “지금은 많은 사실관계가 더 드러났지만, 당시 조 장관과 부인은 사모펀드 투자과정에서 운용사의 투자처와 투자내용 등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인터뷰 과정에서 부인이 사전에 알았다는 정황 증언이 나온 거다. 이 얘기보다 중요한 다른 맥락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성 부장은 또 유시민 이사장이 ‘알릴레오’에서 ‘한국방송 취재진이 해당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자산관리인의 피의사실, 즉 ‘증거인멸’ 혐의를 검찰에 물은 게 아니다. 자산관리인이 말한 장관 부인의 의혹을 물은 것”이라며 “검찰에서는 당시 우리의 보도가 별반 새로울 게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MB 집사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MB 집사 의혹’이 아니라 ‘MB의 의혹’과 관련한 증언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 수사 중인 검찰에 확인 시도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당시에도 그랬다”고 강조했다.

성 부장은 유시민 이사장의 태도도 비판했다. 그는 “(유 이사장이) 스스로 ‘어용 지식인’을 자처했고, 자신의 진영을 위해 싸우며 방송한다. 시대정신을 담아내야 하는 저널리즘이라도 지켜야 할 원칙은 있다. 유 이사장에게는 오직 조 장관과 정 교수만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성 부장과 일선기자들의 반발에 대해 한국방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앞서 조사위 구성과 관련해 “진상조사 기간에 '조국 장관 및 검찰 관련 보도를 위한 특별취재팀'에서 관련 취재와 보도를 맡을 것”이라며 “특별취재팀은 통합 뉴스룸 국장 직속으로 법조, 정치, 경제, 탐사 등 분야별 담당 기자들을 망라하여 구성해, 국민의 알 권리와 진실에 기반한 취재와 보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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