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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02 20:05 수정 : 2007.10.02 20:05

‘아시아 시민사회지도자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지도교수와 학생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마문(방글라데시)·내툰나잉(버마)·제시카(필리핀)·보노(인도)·핀파카(타이)·마푸사(방글라데시)씨, 아프마드 지도교수(방글라데시), 진영종 성공회대 교수.

한국서 ‘민주화’ 공부하는 10인의 각국 활동가들


“우리가 당신들과 함께 해 그 불꽃이 계속 타오르게 하리.”

국제앰네스티 필리핀 지부에서 활동했던 제시카 소토(33)씨는 지난 18일 서울 한남동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투쟁 지지 집회에서 자신이 쓴 시를 낭독했다.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소토씨의 ‘동학’ 11명이 수업을 미루고 이 자리에 함께 했다. 버마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총무인 내툰나잉(38)씨도 소토씨의 ‘동학’이다.

이들은 성공회대와 국제 비정부기구인 ‘새로운 대안사회 건설을 위한 아시아 교류’가 함께 주관해 올해 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 시민사회지도자 과정’ 학생들이다. 1년에 4학기를 소화해 석사 학위를 따는 이 과정은 12명의 학생 가운데 10명이 외국인이다. 모두 각자의 나라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현장 활동가들이다. 이들은 5·18재단 등의 후원을 통해 학비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받는다.

이들 공부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아시아 시민사회 연대의 발전’. 이제 3학기째에 접어든 이들의 공부는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계기로 더욱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소토씨는 “필리핀과 한국 모두 독재정권과 싸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버마(미얀마) 민주화 과정에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며 “연대가 없다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몰라 필요한 행동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연대’를 강조했다. 인도의 델리대 학생으로 자동차산업의 노동 문제에 관심이 있는 보노(25)씨는 “인도의 현대자동차 법인은 매우 큰 규모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한국과 달리 회사에서 노동조합의 결성 자체를 막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고 또 행동해야 잘못된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 모히우딘 아프마드 성공회대 초빙교수는 “올해에는 한국의 민주화 과정이 사례연구 주제였는데, 내년에는 버마의 민주화 과정도 사례연구 주제로 검토 중”이라며 “이 과정이 더욱 체계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에 이바지하는 지도자의 산실로 자리잡는 게 이 과정을 운영하는 이들의 꿈이다.

글·사진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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