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15 21:49
수정 : 2006.02.15 21:49
박정희 전 대통령 및 신군부와 대립했던 군인 출신으로, 한나라당 총재 권한대행과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강창성 전 의원이 14일 밤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6.
강 전 의원은 육사 8기 출신으로 , 1961년 동기생들이 주도한 5·16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았으나 박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5사단장과 보안사령관 등 군내 요직을 거쳤다. 그러나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 수사를 계기로 정권 핵심과 다시 반목하면서 75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다.
이듬해 박 전 대통령이 다시 불러 해양수산부 전신인 해운항만청 초대 청장으로 일하기도 했으나, 12·12 쿠데타로 집권한 신군부에 의해 삼청교육대에 끌려가는 등 2년여 감옥생활을 했다.
수형 기간 중 체중이 80kg에서 57kg으로 줄어드는 등 고초를 겪다 82년 가석방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생활 끝에 귀국, 명지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92년 14대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눈에 들어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전국구)이 됐다. 김영삼 정부 시절 하나회 척결과 12·12 쿠데타 주동자 단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전국구 공천으로 재선한 강 전 의원은 총재 권한대행을 맡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봉죽씨와 재형(국민대 교수) 규형(명지대 교수) 두 아들과 정현(예원학교 부장) 재연 정민씨 등 세 딸이 있다.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 18일 오전 8시. (02)3010-2292.
박용현 기자
pi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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