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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26 20:39 수정 : 2006.05.27 13:57

[가신이의발자취] 황명주 SK텔레콤 상무

고 황명주 상무는 한마디로 대한민국 정보통신분야 동량이다. 그는 1962년 2월 하동에서 공무원이던 황길수옹 셋째로 태어났다. 울산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그는 부친을 따라 인천에서 중고교를 졸업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입학해선 학업에 정진해 장차 정보강국의 대들보를 준비한다.

1994년 10월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과장으로 입사한 그는 경쟁력강화특별대책위원회 통화품질 TFT 요원으로 무선망분야 전문가 길을 걷게 된다.

엔지니어 능력 인정받은 40대 상무…갑작스런 교통사고
술잔 기울이며 목청껏 ‘사랑이여’ 부르던 모습 눈에 선해

당시는 시설에 비해 수요가 급증해 통화품질 상태가 고르지 않았다. “이동전화에도 러시아워가 있다”며 △필요한 용건만 짧게 통화한다 △통화중 혼신이나 잡음이 들릴 때에는 END 버튼을 누르고 재다이얼한다 △차량전화 사용시 통화가능지역에서 No SVC 표시가 자주 나타날 땐 안테나와 커넥터간 접속 여부를 점검한다 등의 사용요령 기사가 신문에 등장할 정도였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자연히 ‘통화품질 모니터링’과 ‘품질개선’에 쏠렸다. 고객우선주의를 누구보다 잘 실천한 그였으니까….

1995년 황 상무는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를 위한 디지털전담팀 기술반을 함께 맡으면서 ‘CDMA 상용화’라는 역사적 위업 달성에 앞장섰다. 당시 정부는 1990년 CDMA기술개발을 정보통신 분야의 국책과제로 채택해 1996년 세계 최초 CDMA상용화를 공언했던 터였다. 휴일도 반납한 채 밤샘을 밥먹듯하던 그의 연구로 정부는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2001년엔 무선망엔지니어링팀장으로 이동전화 통화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공을 세운다. 2003년 임원(상무)으로 선임된다. 마흔한살 때였다.

이후 대구와 부산의 네트워크본부장을 거쳐 올 1월 가입자 1060만의 수도권네트워크본부장을 맡았다. 그의 첨단지식이 거대조직에서 힘껏 날갯짓하려는 순간, 지난 4월9일 불의의 교통사고는 그와 우리를 갈라놓았다.

MOVE21부문상, SUPEX추구상, 지식경영추구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던 CDMA 무선망 전문가 황명주 상무!

최고의 전문가면서도 부드럽던 그는 한편으론 강하디 강한 리더였다. 자신에게는 엄격하면서 남한테는 이웃집 아저씨였다. 온화하면서 독특한 그만의 카리스마, 호탕한 웃음, 털털한 언행, 뛰어난 업무 지식이 자꾸만 그리워진다. 그는 심기신(心氣身)수련과 바둑을 즐겼다. 직원들에겐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며 스스로 답을 구하도록 배려해주었다.

술잔 부딪히고 어깨동무하며 유심초의 〈사랑이여〉 함께 부르던 그가 오늘 너무 보고싶다.

*이글은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에스케이텔레콤 수도권네트워크본부 정종문 부장과 유지창 차장이 보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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