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0.31 18:00
수정 : 2017.10.3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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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이구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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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 전문지 <창비 어린이> 편집위원을 역임한 소설가 겸 평론가 김이구씨가 31일 오전 10시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다. 향년 59.
1958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국문학과와 서강대 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8년 무크 <문학의 시대>에 단편소설 ‘성금’을 발표했으며 199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평론가로도 등단했다. 소설집 <사랑으로 만든 집>과 콩트집 <첫날밤의 고백>, 평론집 <우리 소설의 세상 읽기>를 냈으며, <어린이문학을 보는 시각> <해묵은 동시를 던져 버리자> 같은 어린이문학 평론집과 동화집 <궁금해서 못 참아>를 펴냈고, <한낙원 과학소설 선집>을 엮어 내기도 했다. 1984년 창작과비평사(창비)에 입사해 평생을 편집자로 일했으며 편집국장과 상무이사 등을 지냈다.
2013년에 낸 평론집 <우리 소설의 세상 읽기>에서 그는 편집자를 가리켜 “작가를 지속적인 생산자 혹은 의미있는 생산자가 되도록 하는 능동적 존재이고, 소비자를 새로운 생산자-작가로 계발시키는 간접적 교육자이기도 하다”고 정의하기도 했다. 그는 또 동갑내기 노동 시인 박영근을 기리는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 회장을 맡아 먼저 세상 뜬 벗의 유업을 잇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딸이 있으며, <국제문학> 발행인 김성구 시인이 바로 밑 동생이다. 빈소는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이고, 발인은 2일 오전 10시다. (02)2633-4455.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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