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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21 19:02 수정 : 2018.11.21 19:36

가신이의 발자취│통일운동가 고 이창기 기자를 보내며
빨치산 전사 따른 필명 ‘홍치산’ 시인
“시대와 조국 원하는 글” 마지막 다짐

지난 19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장에서 ‘고 이창기 동지 추모의 밤’ 행사가 열렸다. 주권방송 제공
진보통일운동가, 민족언론인 이창기 동지!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백두산 천지에서 손을 잡고 자주통일을 결의한 감격을 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서울 방문을 앞둔 지금, 어찌 눈을 감았습니까! 함께 손을 잡고 환영의 꽃다발을 들고 마중 나가자던 그 약속을 어찌한단 말입니까!

이창기 동지! 당신의 손으로 쓴 글귀 하나하나에는 민족 승리의 확신이 가득했고 당신의 말 마디마다에는 자주통일의 희망이 담겨 있었습니다. 동지에 대한 뜨거운 사랑은 모두를 감동시켰고 적들에 대한 분노는 분단적폐세력들을 벌벌 떨게 했습니다.

‘바보 과대표’, 당신의 시를 다시 읽어봅니다. 여기 누구 하나 당신의 시를 읽어보지 않은 이가 없으며 그 시를 읽고 무릎을 치지 않은 이가 없습니다. 자주·민주·통일의 승리가 다른 게 아니다, 우리 모두 바보 과대표가 되자, 절로 다짐하였습니다.

자주민보! 자주시보! 당신의 손끝에서 직접 태어난 민족언론의 보물. 우리 민족이 분단과 전쟁의 먹구름 속에서 답답해할 때 희망의 불빛이 된 자주민보, 자주시보는 동지 그 자체였습니다. 분단적폐세력이 가로 막고, 국가보안법이 탄압해도 한치도 굴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으며 오직 평화와 통일의 한 길로 거침없이 질주하였습니다.

이창기 동지! 모든 이들이 하나같이 추억하는 동지의 모습은 열정에 넘치는 순수한 낙천가입니다. 홍치산, 당신의 필명처럼 빨치산 전사의 모습 그대로 살아온 동지. 통일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담아 일필휘지로 쓴 글에는 동지의 뜨거운 심장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잃지 않던 웃음 속에는 승리에 대한 확고한 마음이 녹아 있었습니다. 어린이만 보면 후대를 잘 키워야 한다며 사랑을 듬뿍 부어주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열정가! 낙천가! 실천가!

이창기 동지!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분단이 심어놓은 암세포가 온 몸에 퍼지는 고통의 시간에도 전사는 전장에서 싸우다 죽어야 한다며 방북 취재를 하다가 눈을 감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동지의 그 열정을 누가 막을 수 있으며 동지의 그 민족애를 누가 꺾을 수 있겠습니까.

언젠가 동지는 말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원하는 글이 아니라 시대와 조국이 원하는 글을 쓰겠습니다.” 자신의 몸을 조국에 바치고 자신의 영혼을 민족에 바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자주통일을 위해 바치고 또 바친 동지, 동지의 헌신으로 통일조국의 새날이 밝아옵니다. “백두산 천지의 마르지 않는 물에 붓을 적셔 통일의 새 역사를 중단 없이 써가자!”

이제 곧 분단 사상 최초로 북의 최고지도자가 대한민국을 방문합니다. 동지가 그토록 바라던 통일 세상이 열립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눈 앞에 어른거리던 역사의 한 순간이 펼쳐집니다. 일어납시다! 동지여, 일어납시다! 빨치산 전사처럼 다시 일어나 붓을 들고 꽃을 들고 함께 환영을 나갑시다! 언제나처럼 덩실덩실 기쁨의 어깨춤을 춥시다!

네, 믿고 있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 동지가 함께 있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통일의 그 날 우리와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으리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동지의 못 다한 사명, 민족 승리의 확신을 모두에게 심어주겠다던 그 마음, 이제 우리가 이어가겠습니다. 언제나 동지를 기억하며 통일조국의 전성기를 열어가겠습니다. 그러니 동지여! 먼저 가신 선배열사들과 우리를 지켜봐주십시오.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해주십시오.

그리고, 편히 잠드소서.

김은진 국민주권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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