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02 17:44
수정 : 2005.01.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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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런닝구/한국글쓰기 연구회/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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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누구나 한두 가지 희망을 가슴에 품어 보게 된다. 내 삶에 희망을 품어 보듯이 겨레의 삶에도 희망을 품어 본다. 겨레의 희망은 어린이다. 겨레의 어린이들이 올바르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다가올 역사에 희망을 느끼고 싶다. 우리 겨레의 어린이들이 올바르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우리 겨레의 어린이들이 어린이다운 마음을 갖고, 사람다운 마음을 갖고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 우리는 어린이들이 쓴 시에서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이 지도한 어린이들이 쓴 시를 모은 시집이다. ‘동시’라고 해서 어른들이 쓴 동시를 흉내내어 말재주로만 예쁘장하게 꾸미는 그런 시가 아니다. 어린이들이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겪으면서 마음으로 느낀 것을 진솔하게 쓴 시들이다. 오줌이 마려워 고추를 움켜쥐고 폴짝폴짝 뛰어가 시원하게 누는 아이 마음, 공장에 나가 일하는 어머니 일을 도와주는 아이, 문제 아이가 되기는 쉬워도 보통 아이가 되는 것은 어렵다는 아이, 버려진 고양이를 보고 눈물이 나려는 아이, 한여름 매미 소리를 귀 기울여 들을 줄 아는 아이, 이런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시집이다. 고드름과 나무와 풀과 개미와 발가락과 어머니와 아버지와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맨드라미를 착한 마음으로 볼 줄 아는 아이들이 본 세상살이 이야기다. 참 착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우리 겨레의 내일에 희망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어린이들이다.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라고 했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도 했다. 정말 이 시집을 읽으면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라는 말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말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어린이들 마음이 살아 있는, 아직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사람다운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이런 시를 새해를 맞으면서 한번 읽어 보기 바란다. 그러면 생각이 더 깊어지고, 마음이 훨씬 더 넓어지고, 가슴이 더 따스한 사람으로 자랄 것같다.
이주영/서울 송파초등학교 교사
jyl0301@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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