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
[읽은 느낌] 주인 잘 만나야 행복한 개 |
<까보 까보슈>를 읽고
까보 까보슈는 프랑스 말로 ‘개'라는 뜻이다. 이 책은 ‘개'라는 이름을 가진 개에 관한 이야기다. 어린이는 아직 성장기라 그런지 변덕이 죽 끓 듯한다. 특히 여자 아이가 심한데 거의 종잡을 수 없을 정도다.
‘개'는 개를 파는 집에서 태어났는데 너무 못 생겨서 죽을 뻔했지만 다행히 살아서 쓰레기장에서 유명한 ‘시컴둥이'라는 개를 만나 여러 가지 기술을 전수 받는다. 시컴둥이와 ‘개'는 잘 어울려 지냈는데, 어느 날 쓰레기를 뒤져서 음식을 먹다가 시컴둥이가 냉장고에 맞아 죽는다. 개는 시컴둥이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컴둥이의 전 주인을 찾아서 도시로 간다. 하지만 주인을 찾기도 전에 사람들에게 잡혀 수용소로 간다. 그곳에서 여러 친구를 사귄 뒤 이틀 정도 지내자 ‘사과'라는 여자 아이가 오더니 ‘개'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키운다. 처음엔 그럭저럭 키워 주었지만 며칠 지나자 사과는 ‘개’에 대해 무관심해졌고, 사과의 엄마 아빠는 ‘개'가 어디를 가든 불평을 해 댔다.
솔직히 사과는 나랑 비슷한 것 같다. 나도 어렵게 개를 구해서 1년 정도 키우니 게임만 하고 개 배설물도 안 치우고 놀아 주지도 않았으며, 괴롭히기만 했기 때문이다. 그때를 기억하면 후회스럽다. 얘기 속의 사과도 나중에 후회하고 개를 잘 키운다.
난 사과의 부모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 우리 부모님도 오줌, 똥 싸는 걸 지겨워 하셨고 내가 괴롭히기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과 부모님의 불평이 너무 심하다. ‘개'가 소파에서 자는 것도 안 되고 카펫에 눕는 것도 안 된다니 너무 심하다.
어린이는 무척 변덕스럽다. 예를 들어 개도 처음 길렀을 땐 좋아하다가 며칠 지나면 싫어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개를 버리거나 잃어버리면 후회스러워 다시 개를 찾게 된다. 어린이들이 변덕을 부리지 않게 하려면 한번쯤은 후회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심대인/수원 동서초등학교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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