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
칠성이 이야기 |
조강익/여수 문수중 1학년
옛날 어느 마을에 칠성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칠성이라는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장군이 되기를 꿈꿔 왔다. 그러나 집안 형편이 어렵다 보니 장사를 해야 했다. 열심히 장사를 해서 먹고 살기에는 충분해질 때 같은 동네에 사는 가난한 선비를 찾았다. 선비를 도와주면서 둘은 어느새 친한 친구가 되었다. 선비는 높은 벼슬을 얻는 것이 꿈이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선비는 드디어 과거 시험을 보았다. 부지런히 공부한 보람이 있어 그 선비는 장원 급제를 하였다. 금상첨화로 그 선비는 칠성이가 사는 마을의 원님이 되었다. 그 소문을 들은 칠성이는 한달음에 동헌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동헌 앞에서부터 만나지 않겠다는 선비의 대답을 문지기 병사로부터 들어야 했다. 배신감과 허탈감에 기운이 빠져 돌아서는데, 마을 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가 들려 왔다. ‘무슨 일일까?’ 칠성이는 허우적거리듯 마을로 달렸다. 아니! 칠성이 자신의 집이 불타고 있었다. 벌써 집은 불에 타서 폐허가 다 되었고, 뼈만 뒹굴었다. 아침부터 병사들이 어슬렁거리며 불을 냈을 거라는 동네 사람들의 귀띔에 칠성이는 눈이 뒤집힐 것 같았다. 다시 동헌으로 뛰어가 항의를 했다.
그러나 증거도 없이 횡포를 부린다며 병사들로부터 몰매를 맞아야 했다. 오히려 옥에 갇혀 매에 맞은 독이 풀리기까지 갇혀 있었다. 칠성이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 친구의 목을 베고 말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옥에서 풀리자마자 칠성이는 산으로 들어가 검술을 배워 누구보다 검을 잘 다루게 되었다. 사람들을 모아 군사로 기르는 교육도 하였다. 그 무렵 우리나라에는 왜적이 자주 나타났는데, 그 지방의 사또가 이끄는 군사들로는 왜적을 막기 힘들었다. 그때마다 칠성이의 병사들이 나타나 막아 주었고, 그 소문이 임금에게까지 알려졌다. 그래서 칠성이는 높은 관직을 맡아 원하던 대로 장군이 되었다.
칠성이는 드디어 선비의 방으로 찾아갔다. 원수를 갚기 위해 그 선비의 목을 베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낌새를 눈치챘는지 선비는 자취도 없었다. 놀라 방문을 열고 나오자 뜰에는 불이 환히 밝혀지고, 십 년 전에 불타 죽은 줄 알았던 아내와 소년이 된 아들이 마당에 있었다. 그 옆에 선비가 껄껄 웃으며 서 있었다. 칠성이의 평소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선비가 일을 꾸미고 그동안 가족들을 돌봐 온 것이었다.
평> 옛이야기 가운데 여러 줄거리를 약간씩 모아서 짧은 소설처럼 꾸며낸 이야기다. 칠성이의 의지와 인간됨을 믿고 음모(?)를 꾸민 선비, 굳은 결심을 성과로 이루어 낸 칠성이. 인물을 만들어 낸 지은이의 진지한 성격을 짐작하게 한다. 여기에 간결하고 짧은 문장이 긴장감을 주어 재미를 더 느끼게 해 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야기꾼도, 위대한 소설가도 태어나리라 믿는다. 김미순/여수 문수중 교사, 전남국어교사모임 jaguni-21@hanmail.net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