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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0 19:17 수정 : 2005.01.10 19:17

지난 5년간 1655명 배출
“미국화 현상 심각”지적도

미국 대학을 뺀 외국 대학 가운데 ‘미국 박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우리나라의 서울대학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이른바 ‘한국사회의 총체적 미국화 현상’에 대한 성찰적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은 10일 미국 고등교육전문 주간신문 <더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을 인용한 기사에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대가 모두 1655명의 미국 박사를 배출해, 외국 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는 미국 시카고대가 국립과학재단과 교육부 등의 후원으로 지난 5년 동안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의 출신 학부를 분석한 결과다.

이는 미국 대학들을 포함시킨 전체 순위에서도 버클리대(2175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며, 대만국립대(1190명·2위)와 중국 베이징대(1153명·3위)보다도 훨씬 많은 규모다.

서울대말고도 연세대(720명·5위), 고려대(445명·8위), 한양대(323명·18위) 등 한국의 주요 대학 네 곳이 20위권 안에 들었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485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이 3143명으로 2위, 대만(1436명)과 인도(1177명)도 1천명 이상의 미국 박사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니클은 “미국 박사학위자의 출신 학부 중 가장 비중이 큰 대학은 버클리대이지만 두 번째로 박사를 많이 배출한 대학은 한국의 서울대”라며 “이번 조사 결과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홍성태 상지대 교수(사회학)는 “심지어 군인들도 출세하려면 미국을 갔다 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총체적 미국화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한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미국 유학파의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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