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설은 초기에 심리주의적 이론을 제창했다가 후기 들어 이를 선험적 현상학으로 발전시킨다. 초기의 심리주의적 단계에서 벌써 그는 프레게의 논리적 시각과 큰 차이를 드러내 둘간의 이론적 결별이 이루어진다. 현상학이란 원래 고대 희랍어로 ‘현상(Phainomai)’이란 말과 ‘이성(logos)’이 결합해 만들어진 용어다. 이 말을 만든 장본인은 훗설보다 한 세기 앞서 살아간 독일 철학자 헤겔이었다. 헤겔은 1807년에 발간된 그의 주저에 ‘정신현상학’이란 제목을 붙였다. 여기서 헤겔은 어떻게 우리의 의식이 가장 낮고 단순한 형태에서부터 고도로 발전한 보편적인 형식으로까지 발전해 나가는가를 의식에 나타나는 순수 경험을 추적하는 형태로 기술했다.
따라서 현상학이란 말의 어원을 종합적으로 음미하면 대략 이런 내용일 것이다. ‘우리가 이해하는 모든 것은 어떤 일정한 체험 안에 나타난다. 따라서 체험하지 않은 나타남(현상)은 없다. 그래서 현상학의 목적은 체험의 탐구다. 그런데 이 체험의 탐구에서도 본질적인 층에 대한 이해와 그렇지 못한 것이 있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체험이란 순수할 수도 있지만, 타성이나 편견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조작된 경우도 있고 개인의 주관적 성향에 따라 훼절된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런 경험적 체험의 상대성과 주관성에서 벗어나 모두에게 보편화될 수 있는 체험의 순수한 층, 곧 순수 현상의 이치를 밝히는 것이 현상학의 목적이다.’ 훗설 이후 현상학이 발전해 나감에 따라 그 본질적 과제와 목표에 대한 이해도 많이 변해 가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현상학이 이렇게 체험의 영역을 탐구한다는 점이다. 대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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