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23 21:05
수정 : 2005.01.23 21:0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는 무엇일까? ‘천상의 목소리'라고 불리는 빈 소년합창단은 1498년 오스트리아 황제였던 막시 밀리안 1세의 칙령으로 궁정 성당에 봉사하는 성가대로 창단됐다. 슈베르트와 하이든도 소년시절 합창 단원으로 활동하였고, 모차르트는 날마다 아침 미사 시간에 빈 소년 합창단을 지휘하였다고 한다.
아카펠라(A Cappella)는 16세기 유럽의 교회 및 성당에서 시작된 악기 반주없는 목소리만의 합창곡이다. 현대의 아카펠라는 범람하는 기계음 속에서 산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가장 원초적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의 목소리는 언어를 전달하는 구실도 하지만 때로는 악기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목소리는 출생부터 울음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고 1~2개월 정도가 되면 아기들은 목소리의 음조와 강도로 자신의 의사를 나타낸다.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되기 전에도 아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즐거워하고 소리를 울리는 놀이를 한다.
‘까꿍'이라는 말을 단조롭고 낮은 음으로 하는 것보다 활기차게 ‘까아꿍~' 하면 훨씬 재미있어 한다. “악기 소리를 듣고 흉내내 보자. 가장 낮은 소리를 내는 악기가 콘트라베이스다. 콘트라베이스 소리로 인사해 보자. 안~녕↓” “둥둥 소리를 내는 팀파니 소리를 들어 보자. 둥둥둥… 피아노 소리는 어떨까? 이제 목소리로 어떤 소리를 만들 수 있을 지 해 보자. 목소리가 악기가 되는 거야.” “아~~ 큰소리를 낼 수도 있고요, 작은 소리를 낼 수도 있어요.” “맞아. 종이를 입술에 대고 부~ 소리도 낼 수 있고 손을 떼었다 붙였다 하면 아아~ 소리도 다르게 난다.” “네가 노래를 불러 볼래? 엄마가 둥둥둥… 북소리를 내 줄게. 악기처럼 말이야.”
‘아빠, 사랑해요~’ 하는 쪽지도 가슴 찡하지만 ‘아빠, 힘내세요~?’ 하는 아이의 노래 메시지는 하루 종일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노래와 악기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모방하면서 ‘목소리'를 악기처럼 사용해 보는 놀이는 아이들에게 신기하고 즐거운 놀이가 될 것이다.
김연혁/한국프뢰벨 유아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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