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29 19:48
수정 : 2019.04.29 20:19
인터뷰 ㅣ 인천 서흥초 심준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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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인천서흥초 교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심준희 교사(교육과정운영부장).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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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삶의 안내자입니다. 교육전문가로서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때 필요한 핵심 역량을 키워주는 역할을 맡고 있지요.”
지난 25일 오전 인천서흥초등학교 교육과정운영부장인 심준희 교사를 만났다. 때마침 쉬는 시간이라 아이들과 심 교사가 ‘뚱이’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천형 혁신학교 ‘행복배움학교’ 5년차에 접어든 인천서흥초는 교과주제별 통합 수업으로 이름이 났다. 심 교사의 연구 노트에는 아이들이 각 학년에서 일 년 동안 성취해야 할 학습 목표뿐 아니라 교과 재구성 이유, 아이들 삶과 어떤 점이 맞닿아 있는지, 전이 목표, 본질적 질문, 수행과제와 방법 등 세분화한 카테고리로 초등 교과 과정이 재구성되어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공이 많이 들어간 학습 자료였다.
“6월에는 4주제 ‘평화와 화해-평화는 어디에서 오나요?’를 46차시에 걸쳐 진행합니다. 도덕은 8단원 모두가 사랑받는 평화로운 세상, 국어는 7단원 이야기의 구성과 11단원 뉴스의 관점, 체육에서는 ‘평화 캠프’ 주최하기 등으로 활동 내용을 꾸렸지요.”
이렇게 교과주제별 통합 수업이 잘 이루어지는 데에는 담임교사 간 사전 수업 협의, 참관, 성찰과 평가가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교 단위로 수업 나눔을 권장하고 있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여러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고민해보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인천서흥초는 원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 문화·예술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학교 주변에 비어 있는 건물이 많은데, 이런 공간을 활용해 주민 문화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캠페인을 아이들이 직접 하기도 했다. 어른들도 함께 나서 ‘서흥 꿈세움 마을교육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심 교사는 “혁신학교가 지식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편견이 안타깝다”며 “학교는 기본적으로 지식을 배우고 공유하는 곳이다. 혁신학교는 교과 지식은 물론 아이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기본 역량과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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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흥초는 일년 교과과정을 9주제로 나눈 뒤 주제통합 교육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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