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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03 11:04 수정 : 2019.05.03 11:17

이 세상에 식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깨끗한 공기를 느낄 수도, 싱싱한 음식을 먹을 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 삶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식물을 지속적으로 얻기 위해선 식물을 지켜내는 연구가 필요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식물을 찾아내고 이용 가치를 밝히는 식물자원연구원을 알아보자.

■ 식물 연구는 소중한 자원을 지키는 일

크리스마스트리로 널리 알려진 소나무는 구상나무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란다. 그런데 1920년 미국 식물학자에 의해 구상나무가 세계에 알려졌고, 미국과 유럽에서 품종이 개량돼 크리스마스트리로 여러 나라에 판매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가 구상나무를 재배하려면 해외에 씨앗값을 내야 한다. 외국 기업이 구상나무 씨앗인 종자 소유권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상나무 시장 규모는 5000억 원에 이르는데, 이렇게 종자권을 빼앗긴 우리나라 토종 작물은 2만 4000점 정도나 된다.

만약 우리나라가 새로운 식물을 발굴하는 연구를 좀 더 일찍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앞의 사례처럼 식물은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자원으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각 나라에서 자라는 고유 식물에 대한 연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다른 나라의 식물 자원을 아무런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2017년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나고야 의정서’ 협약이 체결되면서 식물 자원을 제공하는 나라의 허락을 받아야만 식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나고야 의정서는 각 나라의 생물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로, 생물 자원을 이용해 이익이 생기면 해당 생물을 이용한 나라와 자원을 제공한 나라가 공평하게 이익을 나누는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가 해외 식물을 이용해 식품이나 의약품, 화장품 같은 상품을 개발한다면 그 수익의 일부를 해외에 줘야 한다. 반대로 해외에서 우리나라 식물을 이용하게 되면 우리도 이익을 얻는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자생식물을 발굴하고 활용 방법과 보존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자생식물 연구를 하려면 어디에서 어떤 식물이 자라는지, 특성은 무엇인지 등 식물의 기초 정보가 먼저 확보돼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식물 자원을 수집, 분석하고 새로운 기능을 발견하는 전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식물자원연구원이 말하는 직업 이야기

“식물 연구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어요”

국립수목원 식물자원연구과 양종철 연구사

Q. 지금껏 발견된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얼마나 되나요?

전 세계적으로 밝혀진 식물 품종은 35만 점 정도인데, 이 중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4000점 정도예요. 중국은 3만 종, 일본은 5000~6000종 되고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자생식물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작은 국토 면적을 고려했을 때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고 있죠.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데다 여러 지형이 있고 산과 들이 구분돼 있어 식물들이 다양한 환경 속에서 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품종이 많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Q. 식물자원연구원이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연구원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식물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대학원에 진학해야 합니다. 대학원 석사 과정을 거쳐 자기의 연구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논문을 발표해야 하고요. 식물 연구는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 연구소,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어요. 각 기관마다 연구원을 선발하는 기준이 달라서 채용 조건을 꼼꼼히 살펴 준비하는 게 좋아요. 기관에 따라 어학 능력을 요구하거나 인성 시험을 보기도 하거든요. 식물을 연구하는 정부기관은 산림청을 비롯해 농촌진흥청, 환경부가 대표적이에요. 제가 일하고 있는 국립수목원은 산림청 소속이어서 산이나 숲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Q. 식물자원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이 어떤 경험을 해보면 좋을까요?

주변 식물에 늘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죠. 거리에서 흔히 보는 꽃이라도 왜 여기에서 자라는지 호기심을 갖고 잎과 줄기, 색은 어떤지 특징을 찾아보세요. 지금껏 연구된 식물들의 정보는 모두 자료로 기록되어 있어요. 국립수목원은 식물 표본을 모아 전시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자생식물 정보를 모아놓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운영합니다. 식물뿐만 아니라 곤충, 버섯, 포유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 정보를 볼 수 있으니 도움이 될 거예요. 또 매년 5~6월에 열리는 ‘바이오블리츠’ 생물 탐사 프로그램에도 참여해보세요. 시민들이 국내 최고의 생물학자들과 함께 숲을 탐방하며 다양한 생물을 찾아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올해는 5월 26일에 열릴 예정인데, 행사 10년째를 맞아 500년 된 광릉숲에서 진행합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니 ‘바이오블리츠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면 됩니다.

* 기사 전문은 청소년 진로 매거진 월간 MODU 5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www.modumagazine.com

글 강서진 · 사진 손홍주

씨네21 MODU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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