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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07 09:30 수정 : 2019.05.07 20:50

아미샘의 ’미디어가 왜요?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 칼럼에서는 학생들의 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목표로 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사례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개발된 교육안으로 총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디지털 시민성 실천의 첫째 단계인 ‘참여하기’에 이어 탐구하기, 대화하기, 목소리 내기, 행동하기 등 주제 수업을 제시하고 있어요. 이번 칼럼에서는 ‘가짜뉴스’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탐구하기’ 수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수업은 온라인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기준과 경험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한 질문과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 질문은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의 신뢰성은 왜 중요하고, 내가 온라인에서 접하는 시민사회 이슈에 대한 정보가 믿을 만한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입니다. 이에 답하기 위해 학생들은 모둠별 토론을 진행하게 됩니다.

먼저 온라인에서 정보를 접했을 때 그것이 사실인지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의견을 나눕니다.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기 위해 먼저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 이야기해봅니다. 이어서 ‘팩트’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를 토론합니다. 팩트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사실인 줄 알았던 내용이 거짓임을 알게 된 적이 있는지, 실제 진위를 알게 됐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말해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온라인 정보를 접했을 때 자신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어떤 ‘판별’의 과정을 거쳤고, 어떤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지 성찰해볼 수 있겠지요. 더 나아가 팩트 체크 등을 통해 권위를 가진 팩트라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와 관련된 경험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둘째 질문은 시민사회 이슈 등 정보를 접할 때 나의 선입견은 어떻게 작용하는가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활동은 ‘가짜뉴스’와 연관돼 있어요. 먼저 아이들은 모둠별로 ‘헤드라인 분석하기’ 활동을 하면서 어떤 기준으로 가짜뉴스를 구분해왔는지 살펴봅니다. 아이들에게 뉴스 헤드라인과 이 뉴스가 실린 웹사이트 정보만을 준 뒤 가짜뉴스인지 아닌지 판단하게 하고, 그 이유도 함께 나눠봅니다.

이때 학생들은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는 무엇이었는지,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 중 가짜뉴스 골라내기에 활용이 된 것이 있는지, 내가 기존에 가졌던 관점이 가짜뉴스를 구별해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함께 생각해봅니다.

디지털 시민성을 키우기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단순히 정보의 진위 판단이나 가짜뉴스 판별을 위한 체크리스트 제공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학생들이 정보를 접한 뒤 활용하는 실제 경험을 성찰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팩트’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짜뉴스’의 확산이 거세지는 배경은 무엇인지 등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김아미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이해>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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