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16 19:47
수정 : 2019.05.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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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교수와 딸. 사진 전남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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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펄로 뉴욕주립대 생물학과
제국혁신, 옴 피 바알 석좌교수에
신경발달 분야 세계적 전문가
전남대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딸 희귀병 신경질환 연구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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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교수와 딸. 사진 전남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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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43) 미국 오리건 의대 교수가 미 뉴욕주립대에 개설된 두 개의 석좌교수직에 동시에 임명돼 화제다. 그는 전남대에서 학·석·박사까지 마친 ‘토종 교수’다.
전남대는 16일 이 교수가 9월부터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 생물학과에서 제국혁신 석좌교수로 임용된 데 이어 최근 같은 대학에 개설된 옴 피 바알 석좌교수에도 임명됐다고 밝혔다. 제국혁신 석좌교수는 66개 캠퍼스를 보유한 뉴욕주립대 본부가 마련한 기금을 기반으로 국제적으로 저명한 교수를 초빙하려고 만들었다. 옴 피 바알 석좌교수는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 생물학과 초대 학과장으로 2004년 숨진 옴 피 바알 교수를 기리려고 최근 신설했다. 이 교수는 9월부터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 생물과 정교수이자 제국혁신 석좌교수, 옴 피 바알 석좌교수 등 세 개의 직함을 갖게 된다.
이 교수는 전남대 약대 학·석사, 자연대 생물과 박사 과정을 마치고 소아마비 백신 개발로 유명한 조너스 소크 박사가 설립한 연구 기관에서 박사 후 연구 과정을 거쳤다. 28세 때인 2004년 미국 명문인 베일러 의대에 개교 이래 최연소 교수로 임용됐다. 2014년엔 만 38살의 나이로 오리건 의대 정교수로 승진했다.
신경발달 분야의 권위자인 이 교수는 올해 9살인 딸이 2살 때 ‘FoxG1 증후군’이라는 신경 질환 희귀병을 앓게 되자 전공을 살려 관련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을 모아 샌디에이고에서 제1회 ‘FoxG1 증후군’ 콘퍼런스를 열었다. 전남대 관계자는 “딸의 병간호 등으로 이 교수 자신의 건강도 크게 나빠졌으나 4년간 투병 끝에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전남대 출신 ‘스타 과학자’의 탄생에 뿌듯해하면서 성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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