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30 16:15
수정 : 2019.05.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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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 날'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노동당과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청년정치공동체 '너머'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스쿨미투_성폭력의_역사를_끝내자'며 성평등 학교를 만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스쿨미투 최초고발자 이유진(천안 북일고 출신)씨가 이 행사에 참가해 판 글씨를 들고 서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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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 날'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노동당과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청년정치공동체 '너머'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스쿨미투_성폭력의_역사를_끝내자'며 성평등 학교를 만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스쿨미투 최초고발자 이유진(천안 북일고 출신)씨가 이 행사에 참가해 판 글씨를 들고 서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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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학교 내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교 관리자인 교장·교감을 대상으로 성평등 연수를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스쿨미투’ 이후 학교의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성평등 조직문화 선도 교육지원청’(남부, 북부,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을 운영해왔는데, 올해는 아예 전체 11개 지원청으로 확대 적용해 관리자 대상 성평등 연수를 실시하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렇게 교장·교감들에 대한 성평등 연수를 우선적으로 실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시교육청 성평등팀 관리자는 “스쿨 미투 사건이 터진 뒤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들 상황을 살펴보면, 관리자가 성인지적 감수성이 높고 성평등 관련 사안에 적극적일 경우 각종 사안을 해결하거나 예방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교장·교감들도 최근 연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연수 확대의 또 다른 이유다. 최근 들어 관리자가 보았을 때 성희롱의 범주에 해당되는지 안되는지 헷갈리는 사안들도 신고가 들어오는 등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엔 교사가 수업 도중 한 학생을 예의주시하며 수업을 한 경우, 학생이 “선생님이 나만 쳐다보며 수업하는 데 불편함을 느꼈다”라고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교장·교감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해당 교사도 이런 사례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당혹스러워하기 마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에 달라진 문화 속에서 교사와 학생들의 인식 차가 벌어지고 있는데 관리자들이 연수를 통해 인식 차이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연수를 받는다면, 관리자들이 성인식을 개선하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리자 대상 첫 번째 연수는 다음 달 성북강북교육지원청에서 양평원의 나윤경 원장이 진행한다. 나윤경 원장은 “이번 관리자 연수를 통해 시대적 요청이자 국제사회의 약속으로서 ‘성평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서울교육공동체의 성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상상함으로써 학교 내 성차별 문화가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성평등 연수의 내용은 △스쿨미투 현상을 포함한 성별에 따른 역할 기대와 문화적 차별의 관계 이해 △온라인 문화, 성별화된 놀이문화 현상 등 청소년 문화 읽기 △교사의 변화, 성평등 교육이 가져올 긍정적 변화 상상 및 실천 약속 등으로 구성됐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번 연수를 시작으로 #WithYou 리더십을 통하여 학교 회복과 교육청의 적극적인 변화를 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현장 사례를 중심의 토론을 통해 성평등에 대한 오해와 부담감을 줄이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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