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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25 14:55 수정 : 2019.06.25 14:55

함께하는 교육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성공 비법
‘어떻게’보다 ‘왜?’냐고 묻는 것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이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능력
한겨레교육 여름방학 맞아
‘로지컬(Logical) 글독토 캠프’,
‘인문예술 人스타트 캠프’ 준비했다

‘카톡’을 만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영화 <올드보이>를 보면 15년을 가두잖아요. 최민식이 ‘어떤 놈이 대체 날 가뒀나’ 고민하고 관객들도 그 느낌을 쫓아가죠. 하나씩 비밀이 풀어지니까 ‘저래서 가뒀구나’ 하죠. 그런데 영화가 끝나나 싶었는데 유지태가 딱 한마디 합니다. ‘당신이 틀린 질문을 하니까 틀린 답만 찾을 수밖에 없다’고. ‘왜 가뒀나가 아니라 왜 풀어줬나가 올바른 질문이다’고 말이죠. 거기서 땅 때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보다, 문제를 인지하는 능력,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이 어마어마하게 더 중요하다”며 “리더의 능력은 답을 찾아주는 게 아니라, 질문을 할 줄 아는 것 같다. ‘어떤 문제를 풀어봐’라고 말이다. ‘어떤’ 문제를 풀어보라고 할지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수 의장은 유명한 기업가이기도 하지만 사업 이력 자체가 독특하다. 그는 늘 남들보다 한 발 정도 앞서 사업 아이템을 선뵀다. 그것도 항상 주류 분야가 아니라 비주류 분야에서 출발했고 그 사업 아이템을 주류로 만들었다.

컴퓨터 게임은 피시 자체에서 실행하는 게 상식이던 시절 ‘한게임’이라는 온라인 기반의 사업을 벌였다. ‘한국에서 스마트폰은 잘 안 팔린다’가 업계의 정설이던 시절, 그는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을 보고 피시 시대가 저물 걸 예감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었다. 당시만 해도 메신저는 피시용이지 휴대폰에서 사용한다는 건 생각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해결책은 기술자에게 맡기면 돼

이런 그의 한발 앞선 행보의 비법은 바로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이었던 것이다. ‘어떻게’보다 ‘왜’가 중요하다.

거칠게 말하면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면, 그 해결책은 기술자에게 맡기면 된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이전과 다른 건 이제까지는 ‘해결책’을 인간이 머리 싸매고 찾았지만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결책 찾기 전부를 인공지능과 로봇이 하는 건 아닐 테지만 상당수는 가능할 것이고 그 때문에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거다.

즉 미래 시대는 ‘어떻게’보다 ‘왜’가,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하는 것이 핵심이고 이건 상당히 먼 미래까지 인간의 영역이다. ‘왜?’냐고 자꾸 물어 엄마아빠와 선생님을 귀찮게 하는 아이가 미래 경쟁력이 있다.

한겨레교육이 ‘왜냐고 묻는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해 ‘로지컬(Logical) 글독토 캠프’와 ‘인문예술 人스타트 캠프’를 준비했다.

캠프 참가학생이 자신의 토론 논제를 발표하고 있다.

‘글독토’란 글쓰기, 독서, 토론의 줄임말이다. 흔히 깊은 사고능력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해야 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단지 책 읽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읽은 책을 바탕으로 남과 토론하고 직접 글을 써봐야 배운 지식과 정보가 자기 몸에 ‘체화’된다.

한겨레교육문화연구원의 고주연 독서코칭 전임강사는 “글쓰기, 독서, 토론 3가지는 서로 떼놓을 수 없다. 특히 토론하는 과정에서 같은 책을 읽고도 남과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고 협의하면서 경청하는 마인드 등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SNS에 익숙해 단답형 글에만 익숙해 긴 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우리 캠프에서는 역사 관련 책, 대인 관계 관련 책 각 1권씩 그리고 신문 기사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접해보게 해 아이들의 독서력을 길러줄 것”이라고 밝혔다.

SNS에만 익숙해 긴 글 못 읽는 아이들

이 캠프에는 스피치 과정이 있다. 고 전임강사는 “스피치는 웅변이 아니라 자기 의견을 논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교육”이라며 “이를 위해 정확한 발음, 말의 속도와 음성 높낮이 조절법 등도 배운다”고 설명했다.

글독토 캠프는 초등반(초 5~6학년), 중등반(중 1~2)으로 나뉘어 8월11~15일 대전대학교에서 열린다.

‘인문예술 人스타트 캠프’는 교육연극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고 내 삶의 변화를 상상하게 하는 캠프다. ‘연극교육’과 ‘교육연극’은 다르다. 연극교육은 말 그대로 배우를 양성하는 거다. 이와는 달리 교육연극은 연극 기법을 교육에 활용해 청소년들의 조화로운 성장을 목표로 한다.

캠프 참가학생들이 모둠별 몸짓 및 율동을 발표하고 있다.
이 캠프는 연극놀이를 통한 몸풀기, 자기표현과 타인과 공감의 시간, 꿈찾기 프로그램, 모둠별 연극 아이디어 회의 및 시나리오 작업, 모둠별 공연 발표회 등의 커리큘럼으로 짜여 있다.

위명우 한겨레융합캠프 운영위원(극단 휘파람 대표)는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 그냥 책상에 앉아 얘기하고 구상하는 식이 아니다. 연극 놀이를 통해서 한다”며 “예를 들어 ‘초등 6학년의 하루’라는 연극을 만든다면, 기억나는 일을 가지고 대화하고 몸으로 직접 장면 만들기를 한다. 모둠별로 하면서 여러 친구들의 의견을 종합해 시나리오를 짠다”고 말했다.

그는 “맨 마지막에 공연할 때는 어떤 아이는 연출을 하고 누구는 배우를 하고, 음악이 필요하다면 음악 작업을 하는 등 알차고 실질적”이라며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캠프가 끝나면 아이들이 확연하게 바뀐다. 이제까지 학교에서 겪기 힘들었던 값진 경험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이 캠프는 창의력과 상상력, 이해력과 표현력, 협동성과 자발성 함양을 목표로 한다. ‘인문예술 人스타트 캠프’는 초등반(총 5~6학년), 중등반(중 1~2)으로 나뉘며 8월4~10일까지 대전대학에셔 열린다.

김태경 기자 ktk7000@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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