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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15 19:54 수정 : 2019.07.15 20:05

다양해진 청소년 체험활동

아이들 시간 여유 생긴 계절
교육청·도서관 등 체험활동부터
인권 감수성 키우는 캠프 만나봐

여름방학 캠프 주제 다양해져
선행학습 못지않게 중요한 건
자립심과 공동체성 키우는 시간
대화형 캠프 통해 민주시민 소양 쌓아

오는 7월25일부터 2박3일 동안 인천광역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십대 대상 다양성 훈련 캠프가 진행된다. 한국다양성연구소 제공
“엄마, 올해는 ‘인권’ 배우는 캠프 가보면 안 돼요?”

학부모 남은희씨는 최근 중학교 2학년 딸 지민이의 말을 듣고 인권 캠프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평소 지민이가 성차별부터 난민 문제까지 사회 이슈 공부에 열심이었다는 걸 알고 있던 터라 남씨도 인권 캠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중3 앞두고 있는 만큼 선행학습을 위한 학원에 보낼까 생각해봤지만, 일단 아이가 원하는 주제를 다룬 캠프를 우선적으로 알아보고 있어요.”

■ 다양성도 훈련이 되나요?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부모와 아이들의 관심은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이다. 아이를 마냥 놀게만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매번 여행을 가는 것도 부담스럽다. 공부만 시키자니 인성을 키워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에도 눈이 간다.

여름방학 기간에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숙박형, 체험형 캠프와 프로그램이 열린다. 그 주제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캠프라 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법, 토론·스피치 프로그램부터 최근에는 드론과 코딩 등을 맛보기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국내 처음으로 ‘다양성 훈련’ 여름캠프도 열린다. 한국다양성연구소에서 7월25일부터 2박3일 동안 청소년 대상 다양성 훈련 캠프(다양성 캠프)를 진행한다.

다양성 캠프는 미국의 대표적인 다양성 훈련 전문기관인 엔시시제이(NCCJ: National Conference for Community and Justice)의 가치와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국 사회에 적합하게 재구성한 대화형 훈련 캠프다. 미국 엔시시제이의 경우 청소년 다양성 훈련 캠프인 애니타운(Anytown) 프로그램을 ‘십대 리더십 과정’으로 7박8일간 열고 있다.

다양성 캠프는 자신에 대한 이해,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차별하고 억압하는 사회 구조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런 사회에서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사람은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 시작된 청소년 리더십 캠프라고 보면 된다.

학부모 남은희씨는 “처음에 아이에게 다양성을 훈련하는 캠프에 보내달란 이야기를 듣고 어리둥절했다”며 “한데 그 취지와 미국에서 진행되는 캠프의 성격, 프로그램 내용 등을 본 뒤 올여름 우리 가족 토론 주제도 ‘인권’으로 잡게 됐다”고 했다.

오는 7월25일부터 2박3일 동안 인천광역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십대 대상 다양성 훈련 캠프가 진행된다. 한국다양성연구소 제공

■ 올여름엔 민주시민으로 우뚝 서볼까

청소년 다양성 캠프는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지원으로 올해 처음 열리게 됐다. 다양성 캠프는 청소년들이 각자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사회적 소수자들의 손을 잡아주는 지지자로 키워내는 게 목표다. 최근 공교육 현장에서 민주시민 교육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데, 그 뿌리는 인간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인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있다.

다양성 캠프는 대화형 훈련 프로그램으로 무빙닷, 특권게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종, 성별, 장애, 경제력 등 12가지 정체성에 대해 사흘 동안 성찰하고 토론해보면서 ‘나와 너’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한국처럼 단일민족 정체성을 강조하는 나라가 다문화 시대를 맞이할 때의 자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낯설게 바라보기’를 할 수 있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들의 ‘정상성’에 대해 뒤집어 생각해보는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성 캠프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다양성연구소(beyou@diversity.or.kr, 070-5033-6429)로 문의하면 된다.

■ 각 지역 교육청 등에서도 알찬 프로그램

여름철 학부모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단연 캠프 비용이다. 한데 최근에는 서울, 전북, 부산 등 각 지역 교육청과 공공도서관 등에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제법 많이 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초·중학생 및 학부모와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융복합 예술체험 프로그램인 ‘한여름, 예술가의 실험실’(이하 실험실 체험)을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진행한다. 실험실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미디어를 비롯한 코딩 융복합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배울 수 있다.

△미디어 랩 △테크노아트 랩 △목공 디아이와이(DIY) 랩 등 3가지로 구성돼 다양한 미디어 장비와 전기회로, 비트 메이커, 목공 재료 등을 활용한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이번 실험실 체험 행사에는 예술공학창작소 크래커(Craker), 신남전기, 프래그 랩(Frag Lab), 만물작업소 등 창작 예술 프로그램으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단체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미디어 아트 △구글 인공지능 △아두이노 등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할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융복합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실험실 체험은 8월5일부터 8월23일까지 제2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서울 지역 학생의 경우 수강료와 재료비가 전액 무료다. 신청은 오는 26일 오후 5시까지 센터 누리집을 통해 이뤄지며 선착순 마감이다.

전북교육청과 부산교육청도 각각 7~8월에 걸쳐 캠프를 진행한다. 전북교육청은 가족 대상으로 ‘과학사랑 한마음 과학캠프’를 열 예정이다. 8월14~15일 임실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리며 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전북과학교사교육연합회가 운영한다.

캠프 첫날은 10여개의 부스에서 진행하는 과학체험과 학부모 특강, 과학미션 활동, 과학영화 관람을 하며, 둘째 날은 가족 과학대회를 진행한다. 이 과학캠프는 매년 여름방학 기간 중 운영하는 축제로 가족이 함께 어울려 과학 활동으로 소통하고 한마음이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생을 둔 4인 이상 가족(중학생 이상은 신청 불가) 30가족이며 신청순으로 접수한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배치된 초·중학교에서 실제 영어 사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영어 집중체험 프로그램 ‘여름영어캠프’도 열린다. 부산시교육청은 “여름방학을 맞아 영어실, 강당, 운동장 등 다양한 학교 내 시설을 활용해 초등학교는 2주 안팎, 중학교는 1주 안팎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영어캠프는 영어독서, 영어로 진행하는 과학실험, 이비에스(EBS) 영어, 프로젝트 활동, 영미권 문화 수업 등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와 함께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즐거운 놀이와 활동 중심으로 진행된다.

권석태 미래인재교육과장은 “학생들이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와 함께하는 여름방학 영어캠프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 소통 능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겨레 방학 캠프에서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을 위한 태도와 자기 주도성을 키워주는 ‘메타학습 두드림 캠프’를 진행한다. 상담은 한겨레캠프 누리집.

■ 학습법 터득하는 캠프는 ‘스테디셀러’

초등생 전문 캠프도 있다. 한겨레 방학 캠프에서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을 위한 태도와 자기 주도성을 키워주는 ‘메타학습 두드림 캠프’(이하 두드림 캠프)를 진행한다.

두드림 캠프는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초등 전문 캠프로, 방학 기간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키워주는 6박7일 숙식형 프로그램이다. 진로, 창직 교육 등 미래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스피치, 마술 과학, 마인드맵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7월28일부터 6박7일간 대전대학교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한겨레캠프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초중등 학생을 위한 ‘인문예술 인 스타트 캠프’와 ‘로지컬 글·독·토(글쓰기, 독서, 토론) 캠프’도 마련돼 있다. 참가 학생들은 인문·예술이 어우러진 교육연극 등 다양한 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읽고 쓰고 표현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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