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초교 과밀화때문에 개포동쪽으로 배정하려다‥학부모들 반발 “1년 유예” 서울 강남교육청이 재건축 아파트 입주에 따른 초등학교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학구를 조정하려 했지만, 타워팰리스 등 해당 지역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로 1년 동안 시행이 유예됐다. 서울시 교육청은 4일 “지난해까지 대도초등학교로 배정했던 강남구 도곡동 467번지 ‘도곡타운’ 초등학생들 가운데 일부를 인근 개일초등학교로 배정하는 학구 조정안 시안을 마련했으나, 의견수렴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다”며 “일단 올해는 지역 주민들이 두 학교 가운데 한 학교를 선택해 입학하게 하고, 내년부터는 이 지역 학생들을 개일초등학교로 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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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유 뭘까 입방아 하지만 도곡타운과 대도초교, 개일초교는 거리상 거의 비슷한 위치에 있어, 인근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도곡타운 주민들의 반발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남교육청 한 관계자는 “거리도 거리지만 일종의 ‘우월감’을 가지고 있는 도곡타운 주민들이 ‘우리들이 학구 조정 대상이 됐다’는 사실에 대한 불쾌감과 함께, 자녀들을 부의 상징인 도곡동이 아닌 개포동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데서 껄끄러움을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곡타운 학부모들이 개일초교 학생들의 10%를 차지하는 저평수 아파트 아이들과 자신들의 아들, 딸이 함께 배우는 것을 꺼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청 쪽은 “시행 첫해인데다 학구 조정 과정에서 홍보가 부족한 면도 있어 1년 동안 시행을 유예한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지역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해도 이 지역 학생들을 개일초교로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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