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03 06:46
수정 : 2019.09.04 20:27
인터뷰 / 박차영 초록상상 성평등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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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서울 중랑구 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에서 ‘십대 건강권을 위한 전문의와의 만남―안심수다회’가 열렸다. 사진 윗줄 오른쪽이 박차영 활동가.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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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서울 중랑구 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이하 초록상상)에서 열린 ‘십대 건강권을 위한 전문의와의 만남―안심수다회’(이하 안심수다회)를 마친 뒤, 이날 사회를 맡은 박차영(활동명 살구) 초록상상 성평등팀 활동가와 미니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을에서 열리는 안심수다회의 기획 취지와 교육 내용 등 중요성에 관한 일문일답을 나눴다.
―십대들을 위한 안심수다회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안심수다회는 이제 막 초경을 시작하거나 할 예정인 십대 여학생을 대상으로 기획했다. 초록상상은 보다 안전한 여성들의 ‘월경권’을 위해 지역과 학교 현장에서 성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과 양육자들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 등을 해오며, 월경을 시작한 십대 여학생들의 건강권에 방점을 찍은 행사를 마련해봤다.
안심수다회 자체가 연령대별로 사회에서 터부시되어온 여성의 몸과 건강권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고자 기획된 행사다.”
―‘십대 건강권’에 있어 핵심 열쇳말은?
“사회적인 시선이 나를, 내 몸을 자꾸만 좋아하지 않게 만든다. 특히 자기 정체성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는 나를 긍정하는 법, 내 몸을 사랑하고 아끼는 법, 난 괜찮은 사람이야 등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하고 또 생기도록 주변에서 도와야 하는데 사회적 시선들이 그렇지가 않다.
우리 사회는 특히 ‘네 몸은 뭔가 잘못됐어. 넌 허벅지가 굵어. 넌 좀 더 키가 커야 해’ 등 십대들에게 요구하는 방식이 죄다 십대들을 위축되게 만든다.
처음에는 자신의 몸을 긍정하는 청소년이었다가도 자꾸만 미디어나 가정, 학교 등 주변에서 그런 말을 듣고 경험해보면 자신도 모르게 ‘내 몸은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게 된다. 한데 대부분이 건강하지 않은 몸을 보고 ‘예쁘다’고 여긴다.”
―십대들이 건강면에 있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산부인과라는 말에 임신과 출산이 포함돼 있어 문턱이 높다. 임산부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십대뿐 아니라 우리 세대들도 마찬가지다. 산부인과라고 하면 뭔가 무섭고, 병이 있어야만 가야 하는 곳 같고….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님도 말씀하셨듯이, 그래서 ’여성의학과’라고 명칭을 바꾸면 조금 더 십대 여학생들이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데 익숙해질 것 같다. 그러면 생애주기에 따라 받는 검진의 문턱이 낮아질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경을 시작한 뒤, 스무살 이후부터는 2년에 1번씩 검진받는 것을 추천한다.”
글·사진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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