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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04 16:16 수정 : 2019.12.04 17:23

한 사교육업체에서 학교 입시설명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공한 혜택.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올해 학교 입시설명회 24건에 사교육 연사”
올해 지자체 입시설명최 최소 62건에도 사교육 연사가 나서
학생들에게 학원 할인권·체험권 등 제공하며 홍보 열 올려

한 사교육업체에서 학교 입시설명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공한 혜택.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기초자치단체 입시설명회뿐만 아니라 공교육의 요람인 학교에서 여는 입시설명회마저 사교육기관 강사를 연사로 초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가 진학지도의 책임을 몰각한 채 입시 사교육을 부추기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가 최근 자체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 고등학교·중학교에서 열거나 열 예정인 입시설명회에 사교육기관 강사가 연사로 초빙된 사례는 전국 12개 시·도 교육청 관할 20개교에서 24건에 이른다. 지난달 사걱세는 올해 기초자치단체에서 열거나 열 예정인 입시설명회에 사교육기관 강사가 연사로 초빙된 사례가 전국 10개 시·도 38곳에서 62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걱세의 조사가 전수 조사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실제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사들 대부분은 입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대형 사교육 업체의 임원급들이다. 사걱세는 이들이 입시정보전달을 명목으로 가서 소속 업체의 사교육 상품들을 직·간접적으로 노출해 홍보나 영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명회를 들은 학생들에게 업체의 학원·인터넷 강의·교재 할인권이나 체험권을 제공하고, 업체 누리집에 있는 설문조사에 응하면 선물을 제공하는 식으로 유인한다는 것이다. 사걱세는 “학교 설명회에 적어도 수십명에서 많으면 수백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이는 만큼, 업체 입장에서는 거점 영업망으로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꼬집었다.

한 사교육업체 강사가 학교 입시 설명회에서 고1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보여준 ‘학업 계획표’ 예시. 영어학원과 수학과외 등 사교육이 포함돼 있다. 사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입시공부에 대한 지나친 불안과 공포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걱세의 설명을 들어보면, 한 사교육 업체에 소속된 연사는 학교에서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입시 설명회에서 ‘학업 계획표’ 짜는 법을 알려준다며 계획표에 영어·수학 사교육을 집어넣고 새벽 1시에 자고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늙어서 ‘노숙’한다는 자극적인 문구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행태는 사교육기관 강사 초빙을 지양하라는 교육부의 지침에 명백히 어긋난다. 교육부는 2015년 이 문제에 대한 사걱세의 질의서에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공교육 대입정보 설명회에 사교육 강사 초빙을 지양하고, 교사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표강사로 운영하도록 요청했다’고 회신한 바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일선 학교에서는 버젓이 사교육기관 강사를 불러 사실상 ‘학원 홍보 무대’를 깔아주고 있는 것이다. 사걱세는 “학교가 공교육의 역량 부족을 자인하는 오욕스러운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사걱세는 교육부에 학교 입시설명회 사교육기관 연사 초빙 실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앞으로 사교육기관 강사가 학교 입시설명회에 설 수 없도록 강력한 지도·감독을 요구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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