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12.16 20:16 수정 : 2019.12.17 02:36

전문대학 정보 누리집 탐방

전문대 정시모집, 정보는 어디서?
점수 맞춰 4년제 가는 시대 아냐
프로칼리지 접속해 전공 찾아봐

클릭 한번으로 내려받는 상담 프로그램
전국 1009개 공교육 현장서 활용…
전문인으로 성장하는 알찬 정보 가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프로칼리지’(www.procollege.kr) 누리집·블로그 갈무리.

“다시 수험생이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래?”

기자가 수능을 치른 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교육 기사를 쓰다 보니 친구들과 만나면 여전히 가끔 이런 대화를 나눈다. 나름의 답을 하다 보면 ‘오래된 미래’와 ‘오지 않은 시간’에 관한 여러 경우의 수가 나온다. 친구들에게 되물었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 “좀 더 실용적인 공부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전문적인 기술을 배웠으면 좋았을 뻔했어.”

그래서 한번 방법을 찾아봤다. 내가 정말 원하는 일 가운데 ‘전문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사회학을 전공한 기자는 몇 해 전부터 스쿠버 다이빙, 프리 다이빙 등에 ‘꽂혀’ 이와 관련한 직업을 가졌으면 나의 지금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 차였다.

■ ‘프로칼리지’를 아십니까

전문대 진학 정보는 일반대학(4년제)에 비해 덜 알려진 게 사실이다. 대입 설명회가 일반대학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시·도교육청뿐만 아니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교육방송(EBS), 지방자치단체, 심지어 사설 입시기관도 온통 일반대학 중심의 대입 설명회를 하고 있다.

심지어 고교에서도 전문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는 ‘전문대는 네가 알아서 원서 써야지’라는 풍토란다. 전문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입시 정보는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서열 싸움 치열한 입시 전쟁터에서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남들보다 빨리 ‘전문인’으로 성장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전문대학 졸업생들이다. 이들은 진로를 확실히 정한 뒤 전문대학에 입학해 2~3년 동안 이론과 실무를 밀도 높게 배운다. 취업이 잘되니 졸업과 동시에 실전 현장에 투입된다.

자동차공학, 스마트팜, 동물관리학, 엘리베이터, 드론 등 취업 잘되는 특화 전공이 많아 4년제 일반대학을 자퇴한 뒤 유턴 입학을 하는 학생도 많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프로칼리지’ 누리집(www.procollege.kr) 접속해 먼저 나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학과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누리집 첫 화면 왼쪽 메뉴 코너에서 ‘진로정보’를 클릭했다. 진로·전공탐색 버튼을 눌렀더니 예체능계, 공학계열, 인문사회계열, 자연과학계열, 영상특성화계열 등 보기 쉽게 정리된 다양한 분야의 진로 영역이 나왔다. 내가 원하는 분야는 해양, 바다, 수산업 쪽이라 프로칼리지 누리집 검색창에 ‘해양’이라고 입력했다.

검색했더니 바로 화면이 바뀌며 공학계열의 조선해양공학과, 수중산업과, 관광대명리조트과, 응급구조과 등 해양과 연계된 다양한 전공 소개 화면이 먼저 떴다.

스크롤을 조금 내려 보니 누리집 밑에 ‘이 분야 우리가 최고’ 항목이 있다. 수험생이나 교사, 학부모 등 사용자의 관심사를 반영해 진로·적성에 맞는 우수 대학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기자가 프로칼리지 누리집을 통해 찾은 해양 관련 학과가 있는 전문대는 강원도립대(해양경찰과), 인하공업전문대학(조선해양과), 거제대학(조선과), 창원문성대학(특수군사학부), 동부산대학교(수중산업과)였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프로칼리지’(www.procollege.kr) 누리집 갈무리.

■ 직업 전망은 기본, 자격증 정보까지

기자는 단순히 해양 관련 학과를 검색해본 것이지만 프로칼리지 누리집의 매력에 이내 빠져들었다. 딸각하는 마우스 소리와 함께 클릭하며 한 페이지씩 넘어가는 화면 속에는 수험생과 엔(N)수생, 유턴 입학생을 위한 최신 정보가 가득했다. 수중산업과에 관심을 갖게 된 기자는 이 학과에서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취업 전망은 어떤지, 연봉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등을 검색해보기로 했다. 보기 쉽게 정리된 카테고리를 누를 때마다 원하는 정보를 한 번에 얻을 수 있었다.

몇 번의 클릭을 통해 해양산업의 세계시장 규모, 해양물리, 해양생물, 해양환경 등 기초 해양과학에 관한 정보를 비롯해 수중공학 및 잠수의학 등 응용과학, 산업잠수 분야, 과학잠수 분야, 수중레저산업 분야, 군사잠수 등에 관한 전문 정보를 모두 접할 수 있었다.

그중 대기압 이상의 압력에서 스쿠버 장비, 표면 공급식 장비 등을 사용하는 수중토목, 해난구조, 수중용접 절단, 구조물 설치 및 해체, 수중촬영, 수중발파, 수중생태조사 등의 수중 관련 모든 산업을 통칭하는 잠수산업에 큰 관심이 갔다. 특히 바다 사막화를 막을 수 있는 작업에 투입되는 ‘과학잠수’ 등이 매력적이었다. 내가 2020년을 2주 앞둔 예비 대학생이라면, 4년제 일반대학 진학과 함께 전문대 진학을 ‘진로 맵’에 함께 표시해뒀을 것이다.

프로칼리지 누리집을 처음 열었을 때만 해도 해양 관련 진로·진학은 스쿠버 다이빙 강사, 응급구조사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국가기술자격 잠수기능사, 잠수산업기사, 국가자격증 수상구조사, 산업안전 산업기사, 챔버운용사, 측량기능사, 수상안전강사, 응급처치강사 등 다양한 진로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특히 프로칼리지 누리집에는 관련 학과 정보와 전망뿐 아니라 그 전공이 개설된 학교와 담당자 전화번호까지 공개돼 있어 빠른 입학상담이 가능했다. 그 밖에 일반대학에서는 볼 수 없는 특성화된 학과들이 인상적이었다. 국방장비과, 군사과, 조리부사관과, 정보보호과, 특수장비과, 철도건설과, 골프코스조경과 등 전통적으로 경쟁률이 높은 간호학과, 항공운항과 외에 다양한 전공을 접해볼 수 있어 미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했다.

■ 진로진학 교사 위한 프로그램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프로칼리지 누리집뿐 아니라 고등학교 진로진학 담당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현재 전국 1009개교, 교사 8천여명이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내려받은 뒤 사용할 수 있어 최초 개발한 2018년에 비해 프로그램 활용 교사 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고교 교사 출신인 안연근 진학지원센터장은 “기존의 각종 대입 상담 프로그램은 4년제 일반대학 및 성적 중심 상담체계였다”며 “전문대학 지원 학생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으로는 유일한 본 프로그램을 통해 알찬 입시 정보를 빠르게 얻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은 특성상 전공 및 직업 안내가 중요합니다. 진로에 기반을 둔 전공탐색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전문대학용 진로진학 상담 프로그램 개발이 꼭 필요한 시점이었지요.”

이 프로그램은 전문대학별 전형방법, 교과 및 수능 성적 반영 방법과 산출 기준 등을 쉽고 빠르게 비교·확인할 수 있다. 특히 대학별 반영점수를 자동으로 산출한 뒤 전년도 입시 결과 정보를 제공해, 공교육 현장에서 학생 상담 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권은주 입학지원실 팀장은 “매년 바뀌는 전문대학 입학정보를 업그레이드해 제공한다”며 “대학 특징 및 모집요강은 물론 설치 학과, 경쟁률, 등록금, 기숙사 수용률, 취업률까지 총망라해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공교육 현장에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전문대학 입시 정보인 만큼 직업 안내, 적성과 흥미, 향후 전망, 연봉 조건까지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프로칼리지 누리집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전문대학 입시 지도는 한 번에 완벽히 할 수 있지요.”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관련 기사] 입시상담부터 원서접수까지 한 번에 하자

전문대학 정시 박람회 열려

“전문대도 정시모집을 해?”

그렇다. 전문대도 정시모집을 한다. 수능 성적표 발표 뒤 4년제 일반대학 정시모집으로 교실 안팎이 떠들썩한 요즘, 전문대학에도 정시모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많다. 전문대학 정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은 오는 12월30일(월)부터 2020년 1월13일(월)까지다.

수험생 및 엔(N)수생, 유턴 입학생을 위한 전문대 정시 박람회도 열린다. 2020년 1월2일(목)부터 1월4일(토)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에이티(aT)센터 제2전시관에서 2020학년도 정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이하 전문대 정시 박람회)가 교육부 후원으로 진행된다.

2020년 1월2일(목)부터 1월4일(토)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에이티(aT)센터 제2전시관에서 2020학년도 정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가 교육부 후원으로 진행된다.

해당 박람회에는 전국 80여개 전문대학이 참여하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상당수의 전문대학은 수험생이 현장에서 원서접수를 하면 전형료를 면제한다.

전문대학부터 일반대학까지 전국 각 지역에서 크고 작은 정시 박람회가 열리는 시즌인 만큼, 먼저 수험생은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이 박람회에 참여하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전문대학에 관심 있는 수험생은 박람회 현장에서 바로 지원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자. 전문대학은 입학원서 접수 제한이 없다.

전문대 정시 박람회에서 교수나 입학 담당자와 상담한 뒤 자신에게 적합한 대학이라 여겨지면 그 자리에서 입학 지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대 정시 박람회에서는 각 대학 관계자들에게 직접 입학 관련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 참가자들에게는 △전문대 정시 박람회 무료 △박람회 기간 동안 현장 원서접수 시 전형료 무료(일부 대학 제외) △각 대학 부스에서 교수 및 입시 전문가로부터 합격 가능성 상담 가능 △대학 및 전공을 결정하지 못한 수험생을 위한 현직 진학지도 교사의 일대일 진학상담 등 혜택이 주어진다.

전문대 정시 박람회에서 좀 더 정확한 입시 결과를 알고 싶다면 수능 성적표를 챙겨 가는 게 좋다. 원본이 부담스럽다면 성적을 수첩에 적어 가는 것도 방법이다.

안연근 센터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은 “전통적으로 경쟁률이 높은 간호학과, 항공운항과 등은 물론 ‘전문인’을 키우는 전문대학에서의 이론·실습 공부는 일반대학보다 취업 면에서 분명한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