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ㅣ 예비 고1에게 지금 필요한 것
중학교 때처럼 벼락치기는 안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습성’ 키워야
입학 뒤 바로 치르는 학력평가
기출문제 내려받아 풀어보고
3년 동안 ‘학습 자산’ 되는
오답노트 반드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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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험은 단순 암기만으로도 어느 정도 점수가 유지될 수 있지만 고교 과정은 그렇지 않다. 이해를 바탕으로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벼락치기 공부가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학원에 너무 의존한 공부 형태도 바람직하지 않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성’을 익혀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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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하는 모든 활동은 대학입시에 반영된다. 예비 고등학교 1학년(예비 고1) 학생들이 겨울방학에도 편히 쉴 수 없는 이유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고교 입학 뒤 보통 오후 5시까지 교과 수업을 듣고, 저녁 식사 후 3시간 정도의 야간 자율학습(야자)를 한 뒤 귀가한다. 수업시간은 50분으로 늘어나고 동아리 활동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 학습 태도면에서의 평가 시간이 길어지고, 자신의 진로에 맞는 동아리 구성·참여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평가 방식도 달라진다. 고교 과정의 교과 성적 산출 방법은 중학교의 절대평가와 다르게 상대평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일정 점수 기준을 두고 에이(A), 비(B), 시(C), 디(D), 이(E) 등급을 부여하는 중학교와는 달리, 해당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의 등수를 통해 1~9등급까지 상대적인 내신 등급을 부여한다. 성적 산출 방법이 복잡해지고 학생부 기재 항목이 더욱 세분화되면서 치열한 입시 레이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수험생 10명 중 7명 이상이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요즘, 수상경력과 자격증도 챙겨야 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세부 특기사항 등 학생부 내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한편 지난해 11월28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보면 예비 고1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23학년도부터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이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다만 교육부가 오는 8월 2023학년도 대학입시 기본계획 발표를 예정하고 있어 정시 비중 확대 여부 등 변경 사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울며 겨자 먹기식 공부는 그만
고등학교는 입학과 동시에 입시가 시작된다. 예비 고1 학생들의 중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은 지난 3년 동안 공부한 내용을 최종 정리해야 하는 때다. 새로운 3년, 즉 고교 3년 동안 어떻게 공부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중학교 시험은 단순 암기만으로도 어느 정도 점수가 유지될 수 있지만 고교 과정은 그렇지 않다. 이해를 바탕으로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벼락치기 공부가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학원에 너무 의존한 공부 형태도 바람직하지 않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성’을 익혀야 한다. 학습에 자기주도성이 빠지면 3년 내내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 즉,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공부해야 한다. 얼마나 소모적인가. 기왕 해야 하는 공부라면 계획을 잘 짜서 하자.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의 공부를 해보자. 이를테면 매일 오후 3시에 수학 문제 20개 풀기 등 학습량을 계획적인 생활 패턴에 맞춰 보는 것이다.
고등학교 수업시간에는 중학교 때 배웠던 내용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겨울방학에는 고교 공부의 기초가 되는 중학교 과정의 전반적인 내용을 복습하는 것이 우선이다.
취약한 부분이 있다면 철저히 공부해 두어야 한다. 무엇보다 국어, 영어, 수학은 고등학교에서 단위 수가 높은 과목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한번 점검하며 공부해둬야 한다. 단위 수가 높다는 것은 내신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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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영어, 수학은 고등학교에서 단위 수가 높은 과목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한번 점검하며 공부하자. 단위 수가 높다는 것은 내신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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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학력평가의 중요성과 대비법
예비 고1이 고교 입학 뒤 처음 치르게 되는 시험인 ‘학력평가’. 예비 고1 대상 첫 학력평가는 오는 3월12일에 본다. 거의 입학과 동시에 치르게 된다. 시험 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이며, 모든 영역에서 중학교 전 범위가 출제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두달 뒤쯤 보게 될 고교 진학 후 첫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그 어느 시험보다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고교 첫 학력평가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고교 3년 동안의 공부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중학교 3년 동안 모든 교과목의 학업성취도가 늘 에이(A)였던 학생이 아니라면, 이번 겨울방학은 3월12일 첫 고교 학력평가를 목표로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이를 위한 학습 계획표를 세워 실천하는 것도 보람찬 겨울방학을 보내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 수학, 영어는 반드시 중학교 교과과정을 재복습하길 권한다. 하루 공부 시간은 학생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국어와 영어는 최소 1시간씩, 수학은 1시간30분 정도를 학습 계획표에 담아 실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학력평가 기출문제를 찾아서 풀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문제를 푼 뒤 채점하고 해설과 함께 살펴보면서 문제 경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사탐 영역이나 과탐 영역에서는 배우지 않은 것도 출제될 수 있으니 당황하지 말자.
3월 학력평가에서는 전국 단위의 성적이 나온다. 자신이 전국에서 어느 정도의 학습 수준을 가지고 있는지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난다.
학교 내신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력평가나 모의고사를 대충 보는 학생도 있다. 그냥 엘리베이터 식으로 찍고 자는 학생도 있다. 고1이든 고2든 이런 학생은 절대 수능을 잘 볼 수가 없다. 학력평가와 모의고사는 수능을 본다는 자세로 임하자. 시험 본 뒤에는 오답노트를 만들어 틀린 문제를 분석해야 한다. 이런 오답 문제가 노트에 차곡차곡 쌓이면 자신이 어떤 문제 유형에 약한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고3 올라간 뒤 오답노트는 매우 유용한 ‘학습 자산’이 된다.
■ 규칙적인 생활은 기본
예비 고1 학생들은 고교 입학하기 전까지 60일 정도의 긴 방학을 맞이한다. 중학교 마지막 겨울방학 즉, 예비 고1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바로 고등학교에서 내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예비 고1 역시 대학입시 관련 수시 전형에서 선발하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고교 입학 뒤 첫 시험부터 중요하다. 많은 학생이 중학교 때 하던 방식으로 고교 공부를 하면 나중에 후회한다. 중학생 대비 학습량도 2~3배 늘어나고 교과별 난이도도 달라진다. 따라서 겨울방학 동안 고등학교 생활을 준비하는 게 좋다.
아울러 방학이라 생활과 학습 패턴이 다소 느슨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어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만큼은 규칙적으로 정해 지키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학교 다닐 때처럼 날마다 아침 6~7시에 일어나라는 것은 아니다. 기상 시간은 학생이 자율적으로 정하되, 학습 계획표를 짠 뒤 꼭 실천해야 한다.
방학인 만큼 학기 중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있을 것이다. 이 시기에 자신이 보고 싶었던 책을 마음껏 읽어두길 권한다. 고등학교 입학 뒤 책 읽을 시간이 있긴 하나, 주로 진로 관련이나 학생부 기록에 유리한 책을 골라 읽는 편이기 때문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영어든 수학이든, 책 많이 읽은 학생의 이해력과 통찰력은 따라잡기 힘들다. 국어, 과학을 비롯한 과목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있을 때 독서량을 늘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도움말: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 김종우 신현고 진로진학부장,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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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평가 일정과 정보 누리집
예비 고1이 알아두어야 할 것은 연간 모의고사·학력평가 일정이다. 자기가 다닐 학교 누리집에 들어가 연간 학사 일정표를 살펴본 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준비 기간과 어느 정도 겹치는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면 좋을지 등을 미리 챙겨야 한다.
예비 고1들은 입학 뒤 당장 3월12일에 서울특별시교육청 주관으로 학력평가를 치르게 된다.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 과학 영역을 보는데 중학교 전 범위에서 출제된다.
6월4일에는 부산광역시교육청 주관으로 학력평가가 진행되고, 9월2일에는 인천광역시교육청 주관 학력평가, 11월25일에는 경기도교육청 주관 학력평가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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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정보망 커리어넷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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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는 곧 정보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대학을 목표로 해도 최신 정보에 밝은 사람이 여유 있게 입시를 준비할 수 있다. 일주일에 이틀 정도, 한두 시간을 비워두고 입시 경향과 분위기를 체감하면 동기부여도 된다. 예비 고1 때부터 둘러보면 좋을 누리집 몇 곳을 소개한다.
먼저 대입정보 포털 ‘어디가’(adiga.kr)는 학생 성적을 입력하면 성적 분석, 대학별 성적 계산 결과를 알려준다. 따라서 개인 맞춤형으로 입시 정보를 찾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는 각 대학의 학과 소개부터 대학 등록금까지, 말 그대로 대학의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대학별 학과 정보 코너를 잘 활용하면 진로 설계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교육방송 누리집(www.ebsi.co.kr)에서도 입시 자료와 각종 특강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누리집(www.kcue.or.kr)에서는 대입 자료, 대학 박람회 소식을 빠르게 알 수 있고 진로진학 전문 교사들의 입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고교 진학을 앞두고 아직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은 ‘진로정보망 커리어넷’ 누리집(www.career.go.kr)에서 진로 직업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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