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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0 00:24 수정 : 2005.01.10 00:24

정부는 9일 한국인 2명 납치 첩보와 관련, 진위여부 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나 일단 첩보의 신빙성이 낮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우선 "72시간 내에 철수할 시간을 부여한다.

(이라크에서) 한국군을 철수하지않으면 2명의 인질에게 `알라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힌 협박범 알지하드 단체가 스스로 `데드라인'을 넘겼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문제의 협박문을 아랍 웹사이트( www.alezah.com )에 이슬람력으로 1425년 11월25일(서기 2005년 1월6일) 오후 4시에 게재했다.

따라서 게재시점을 기준으로 72시간을 환산하면 산술적으로 시간을 넘겼다는 것. 또 협박문 발견 직후 이라크 대사관과 아르빌 사무소를 통해 파악한 결과, 이라크 현지의 한국교민들에게 이상이 없다는 점도 알지하드 단체의 협박문의 신빙성을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것. 사실 정부의 자이툰부대 이라크 파병 이후, 아랍 웹사이트를 통해 자이툰 부대의 철군을 주장하며 한국인 또는 한국을 타깃으로 한 테러 위협 또는 성명이 심심찮게 나왔다.

실제 작년 10월10일에는 이슬람 웹사이트인 `몬타다'에 `한국정부에 대한 경고'라는 제목으로 "한국이 이라크 추가파병군을 14일 이내에 철수하지 않을 경우 한 국군과 한국 내 시설물을 공격하겠다.

서울에 기지를 두고 있다"고 위협하는 글이 게재됐다.

당시 이 글의 ID는 `하무드 알마스리 순교대대'였다.


이어 8일후인 18일에는 `오픈 포럼'이라는 이름의 이슬람 웹사이트에 `한국사람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이 것은 십자군 전쟁을 벌이는 미국에 무릎을 꿇은 앞잡이인한국정부에 두 번째 경고"라며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배치한 한국군을7일이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 허물어 버리겠다"는 섬뜩한 내용의 협박문이 `순교대대'라는 아랍어 ID로 실렸다.

그러나 정부의 분석 결과, 이는 테러를 가할 능력이 있는 단체가 아닌 개인이반미감정을 선동하기위해 사이트를 옮겨가며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단체들이 이름을 자꾸 바꾸고 있다"며 "이번에 글을 남긴 알지하드 단체에 대해서도 성격을 파악중이며 이 단체의 이름으로이러한 내용이 게재된 것은 처음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아랍어 전문가에 의뢰해 문제 일관성, 문장 스타일, 철자법 오류등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만의 하나 한국인이 피랍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확인작업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라크 현지 교민들은 모두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돈벌이 또는 선교를 목적으로이라크를 무단 출입하는 한국인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첩보 입수직후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체제로 운영중이다.

kji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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