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나누는 행복한 세상 길을 가다 만나는 수많은 사물 중에는 우리 마음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풍경이 더러 있다.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것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평온하고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풍경일지라도 그로써 하루 내내 행복한 기분이 가슴에 가득할 수 있다. 새해 지면 개편에 <사진으로 나누는 행복한 세상>을 신설해 독자들에게 행복을 나눠드리는 사진을 매주 한장씩 싣고자 한다.
이른 겨울, 강원?동강 인근 마을을 지나다 만난 소. 얼른 사진기를 들어 몇 장 찍고도 바로 돌아서질 못하고 한참이나 그 자리에 서서 소와 이야길 나누었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니? 참 반갑구나! 움머어! 날이 추운데 그만 들어가렴, 나도 가야할 길이 멀거든? 움메에에!” 온종일 기분이 참 좋은 날이었다. 사진·글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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