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장애인…경찰 유사사건 연루조사
최근 잇따라 발생한 ‘새벽 호프집 여주인 연쇄 성폭행·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2일 새벽에 여주인 혼자 지키고 있는 호프집을 돌아다니며 살인과 성폭행을 일삼은 혐의로 한아무개(40·무직·주거부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씨는 이날 새벽 2시50분께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4동 ㅇ호프집에서 여주인 오아무개(45·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씨의 목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ㄱ호프집과 서울 중랑구 중화2동 ㄱ호프집 등을 돌아다니며 여주인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서울 중랑구 상봉동 ㅇ호프집 여주인 최아무개(당시 60)씨 살해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새벽에 여주인 혼자 있는 호프집에서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중시해 광범위한 탐문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ㄱ호프집 등 2곳의 물컵에서 한씨의 지문을 찾아냈고,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한씨의 집앞에서 한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가 청각장애인인 자신을 무시하고 술값을 과다 청구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지만, 지난해 3월 청송감호소에서 가석방된 뒤 사회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씨가 이날 발생한 답십리동 여주인 살인을 시인하는 자술서를 썼다고 밝혔으며, 한씨의 입안 상피세포를 채취해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 꽁초에 묻은 타액과 디엔에이(DNA)를 비교해 볼 계획이다. 경찰은 또 이번 수사의 단초가 된 상봉동 ㅇ호프집 살인 사건도 한씨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수법으로 볼 때 상봉동 사건 역시 한씨가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