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
허준영 경찰청장 후보 신검때 고도근시·색맹 판정 |
허준영(52·현 서울지방경찰청장) 경찰청장 후보자가 군 입대 신체검사에서 고도근시와 색맹 판정을 받고 보충역으로 근무했으나, 이후 경찰 임용 과정에서는 신체검사를 ‘무난히’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군 신체검사와 경찰 신체검사 가운데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14일 열리는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도 후보자의 병역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행자위 위원들이 병무청에 요청해 입수한 허준영 청장의 병적기록표를 보면, 허 청장은 고도근시와 색맹으로 ‘12개월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허 청장은 두차례에 걸쳐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1973년 3월21일 대구통합병원에서 첫 신체검사를 받았을 때에는 좌우 맨눈(나안)시력 0.08~0.06에, 색맹 판정을 받았다. 5개월 뒤 재검을 받았을 때는 0.06~0.07 고도근시에 색맹이란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경찰공무원임용령 시행규칙은 시력 기준에 대해 “두 눈의 나안 시력이 각각 0.2 이상, 교정시력은 0.8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색맹이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경찰은 허 청장의 경찰 임용 당시의 신체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허 청장은 “경찰 신체검사는 군 입대 신체검사를 받은 뒤 11년이 지나서 받았는데, 눈이 워낙 안 좋아 그동안 영양제도 먹고 안구운동도 해서 눈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현장에서 뛰어야 하는 순경들과 달리 고시 출신 지휘관으로 임용된 것이라 신체검사 기준이 그렇게 엄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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