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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18:42 수정 : 2005.01.03 18:42

3일 오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일어난 도시철도 7호선 7017호 전동차가 온수역으로 옮겨져 소방관들이 잔불을 진화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서울 7호선 철산역 진입때 50대 승객 방화 추정
광명력서 진화에도 불씨남긴채 종착역까지 달려
객차 3량 모두 연소…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

새해 첫 출근길을 달리던 지하철 전동차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객차 3량이 완전히 탔으나,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3일 오전 7시14분께 서울 가리봉에서 온수 방향으로 가던 서울시 도시철도공사 소속 지하철 7호선(장암~온수) 7017호 전동차(기관사 금찬성·37)가 철산역에 진입하는 순간 전동차 8량 가운데 7번째 객차에서 불이 났다.

목격자 윤아무개(67·여)씨는 경찰조사에서 “가리봉역에서 탄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노인석에서 가방을 무릎에 올려놓고 신문지를 펼친 뒤 물같은 것을 신문지에 뿌리자 ‘퍽’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남자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윤씨는 다른 승객 10여명과 함께 급히 다른 객차로 몸을 피했다. 이 과정에서 윤씨는 머리를 그을리고 손에 화상을 입었다. 이와 함께 도시철도공사 사령실에서도 객실 화재 경보장치 가동돼 전동차가 철산역에 도착하자마자 6~8번째 객차의 승객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불이 난 전동차의 기관사 금씨는 철산역에서 3분 가량을 더 달려 광명역에 도착한 뒤 다른 객차에 탄 승객 50여명을 모두 대피시키고 소화기로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1차 진화작업 뒤 오전 7시23분께 천왕역을 무정차로 통과해 오전 7시25분께 7호선 종착역인 온수역 차량기지에 도착한 전동차는 계속 불이 붙어 있었다. 10여분 뒤 119가 출동해 다시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6~8번째 객차가 모두 불에 탔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승객 윤씨가 목격한 남자가 시너와 같은 물질을 신문지에 뿌리고 전동차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강력반 형사 4개반 20명을 동원해 추적중이다. 불을 지른 남자는 키 170㎝의 50대 정도이며, 등산용 가방을 메고 검정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또 이 남자가 철산역에서 내려 달아난 것으로 보고 가리봉역과 철산역 등 지하철역사 폐쇄회로 화면을 분석하고 있으며, 사고 당시 상황과 긴급 대피조처 과정이 적절했는 지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한편 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 7호선 신풍~온수역 구간 양방향 전동차 운행을 이날 오전 10시45분까지 중단해 7호선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광명/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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