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ㅅ 병원 보고서
타이 여성 노동자들이 노말헥산에 집단 중독된 엘시디·디브이디 부품업체인 ㄷ사의 검사실에 대해 작업환경 측정기관이 3년 전부터 작업 방법을 개선하라고 권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ㄷ사는 이를 계속 무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한겨레>가 단병호 의원(민주노동당)실에서 입수한 ‘ㄷ사의 2000년도 하반기∼2004년도 하반기 작업환경 측정 결과 보고서’를 보면, 2002년 상·하반기 이 회사의 작업환경을 측정한 오산 ㅅ병원은 “검사실의 작업 공간이 밀폐된 공간인데다 유기용제의 독성을 밖으로 빼내는 국소배기장치의 미설치로 유기용제를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며 작업환경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 병원은 “현재의 검사실에서 발생하는 유기용제 증기의 경우 제품의 표면에 묻은 이 물질을 제거하는 용도로 소량의 세척제를 헝겊에 묻혀 쓰고 있지만 이 헝겊과 세척제 용기의 관리가 소홀해 유기용제 증기의 농도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990002%%
결론적으로 ㅅ병원 쪽은 “세척작업 때 이뤄지는 작업에 대해 투명한 아크릴판을 소재로 건축부스형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해 (유기용제 증기의) 작업장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ㅅ병원이 작업환경을 측정할 때 ㄷ사의 조립반은 거의 유기용제에 노출되지 않았고, 도장반의 경우도 유기용제 노출기준 1.088ppm보다 훨씬 낮은 0.055ppm을 기록했다. 그러나 검사실의 경우 2002년도에 유기용제 노출기준 미만이었지만 기준치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2003년 하반기와 2004년 상반기 측정에서는 검사실의 노말헥산의 노출농도가 기준치(50ppm)를 넘었다. 이에 따라 ㄷ사는 2004년도 하반기에 뒤늦게 노말헥산을 친환경 세척제로 바꿨으나, 이미 타이 여성 노동자들이 집단 다발성 신경장애를 일으킨 상태였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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