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
서울 중국어 표기 ‘서우얼’로 불러주오 |
시, 중국에‘한청’표기 변경 요청키로
서울시는 19일 서울의 중국어 이름인 ‘한청’(漢城·한성)이 ‘서울’의 실제 발음과 달라 많은 혼란이 있다며, ‘서우얼’(首爾)을 새 이름으로 써 줄 것을 중국 정부와 관련 기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을 한성이 아니라 서울로 부르는 게 국제 관례”라며 “중국인들도 워싱턴을 ‘화성둔’(華盛頓), 런던을 ‘룬둔’(倫敦)이라고 부르듯이, 각국의 도시 지명을 해당 국가 발음에 가깝게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우얼은 한국어 발음과 비슷하고, 2음절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으뜸가는 도시’라는 뜻이 있어 수도를 지칭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새 표기안은 중국 정부는 물론 한국 정부와의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정착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권영규 서울시 문화국장은 “주한 중국대사관이 새 표기안에 대해 흔쾌히 찬성하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시가 중국어 문화권에 제안한 것으로 받아들이길 바라며, 시부터 앞장서 인터넷 홈페이지, 홍보물 등의 표기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나라에서 서울 이름은 조선시대에 ‘한성(漢城)’으로 불린 뒤, 일제시대 때 ‘경성(京城·게이조)’으로 바뀌었다가 해방 뒤부터 ‘서울’로 쓰고 있다. 그러나 중국어 문화권에서는 조선시대 이름인 ‘한성’을 지금까지 써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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